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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머피의 [너티 프로페서 2] 폭발적 흥행 몰이!

중앙일보

입력

대히트를 기록한 1편에 이어 에디 머피가 비대한 교수 역을 다시 연기한 [너티 프로페서 2 : 클럼프 가족(Nutty Professor II : The Klumps)]가 7월 28일부터 30일까지의 3일간 북미주말흥행시장에서 3,242개 극장으로부터 4,252만불이라는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1위로 데뷔하였다. 이는 당연히 영화를 제작한 이매진 엔터테인먼트사가 만든 영화중 최고의 수입일 뿐 아니라, 작년 여름 개봉했던 [오스틴 파워]가 벌어들인 5,490만불에 이어 코미디 영화의 개봉 주말 수입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며, 에디 머피가 주연한 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개봉 주말 수입이다. 참고로 에디 머피 주연작중 두 번째로 높은 개봉주말 3일간의 수입은 [닥터 두리틀]의 2,900만불이며, [비버리 힐즈 캅 2]의 경우는 연휴 4일간 3,300만불을 벌어들였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1위를 차지하였던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 해리슨 포드, 미셀 파이퍼 주연의 초자연 스릴러물 [왓 라이즈 비니스(What Lies Beneath)]는 2,286만불의 수입으로 2위로 내려왔고, 슈퍼히어로 앙상블극인 [엑스 맨]이 1,268만불의 수입으로 3위를 차지하였다.

1,900만불이라는 저예산 제작비로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흥행의 최선두 그룹을 유지하고 있는 패로디 코미디물 [무서운 영화(Scary Movie)]는 831만불의 수입을 추가하여 주말 흥행 4위를 기록하였는데, 개봉 24일간 벌어들인 총 수입은 1억 3,214만불에 달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한 대형 해양 재난물 [퍼펙트 스톰]은 752만불의 수입으로 5위를 기록하였다. 지금까지 [퍼펙트 스톰]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5,805만불로서 이는 올해 개봉작중 [미션 임파서블 2]와 [글래디에이터]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또, 개봉 2주째인 [포켓몬스터 2000(Pocket Monster the Movie 2000)]은 620만불의 수입으로 지난 주말에 비하여 세 계단 내려온 6위를 차지하였는데, 영화를 배급한 워너 브러더즈의 배급대표 댄 펠만은 이 영화가 최종적으로 5천만불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였다. 지금까지의 총수입은 3,306만불이다.

한편, 아동용 동화 및 TV/비디오 물로 알려진 원작을 실사/애니메이션 합성 영화로 스크린으로 옮긴 [토마스와 마법기차(Thomas and the Magic Railroad)]는 미리 예상된 바와 같이 그다지 큰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415만불의 수입으로 9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번 주말 1위개봉작인 [너티 프로페서 II : 클럼프 가족]는 지난 96년 개봉하여 깜짝 히트를 거두었던 에디 머피의 재기작 [너티 프로페서]의 속편이다. 2115개 극장에서 개봉했던 전작은 당시 개봉 주말 3일동안 2,540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1위로 개봉하였었고, 최종적으로는 1억 2,880만불의 수입을 올렸었다. 이러한 전편에 비하여 이번 속편이 훨씬 앞서는 흥행수입을 기록하자 영화를 배급한 유니버설 사의 대표 니키 로코는 "정말 황홀한 순간이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실제로 유니버설이 배급한 영화중 주말 1위를 차지한 것은 올 봄의 [U-571]이후 처음있는 일로서, 달리 말하면 이번 여름 시즌동안 유니버설사의 배급작들은 단 한차례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었다)

또, 니키 로코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특히 이 영화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영화를 보러간 관객들의 두가지 이유는 '코미디'와 '에디 머피'였다고 밝히면서 "여성들은 그를 정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에디 머피가 전편에 이어 다시 비대하지만 착한 셔먼 클럼프 교수와 그의 얼터 에고(alter-ego)로서 날렵하고 악한 버디 러브를 포함한 1인 다역에 도전하는 이 영화에서, 머피의 상대역으로는 팝스타 자넷 잭슨이 93년작 [저스티스]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보이며, 전작에 출연했던 존 에일스와 래리 밀러가 다시 공연한다.

자신이 만든 비약으로 탄생한 또 다른 모습의 자아인 버디 러브를 사라지게 했던 착하고 수줍음 많은 뚱보 교수 셔먼 클럼프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잠재의식속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한번씩 부활하려하는 버디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다. 목하 열애중인 대학원생인 데니스 게인스와의 결혼계획이 버디에 위해 위협받을까 두려워하던 셔먼 교수는, 데니스가 개발한 첨단 DNA 연구기술을 이용하여 자신의 몸속에서 버디의 DNA를 추출하여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을 버디가 아니다. 추출액으로부터 스스로 부활한 버디는 오히려 셔먼이 최근 개발한 "젊어지는 혈청"을 훔치고자 한다. 이 약은 몸의 신체구조를 변화시켜 일정기간동안 외모와 활력을 수십년전으로 돌려놓는 신비의 약이다. 버디의 음모를 눈치챈 셔먼은 그 약을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가족들이 살고있는 집안에 숨겨놓는다. 본능적으로 이를 알아낸 버디는 파티중인 집에 몰래 잠입하는데, 약을 복용하여 젊어진 셔먼의 할머니가 그에게 반해 덤벼든다. 우여곡절 끝에 버디는 이른바 '청춘 쥬스'를 훔쳐내고 도망간다. 이제 셔먼은 그의 가족의 질서를 되찾고, 사랑하는 이와 행복한 결혼을 맞이하기 위하여 약을 훔쳐간 버디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편을 감독한 톰 쉐디악이 이번에는 제작총지휘를 맡은 대신 7천만불을 들인 이번 속편의 연출은 [총알탄 사나이 3편]의 피터 시걸이 담당하였고, [어메리칸 파이]의 폴 & 크리스 웨이츠 형제가 새로이 공동각본의 집필진에 가담하였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전편의 스탭들 대부분이 이번 영화에서 재회하였는데, 촬영을 담당한 딘 세믈러, 미술의 윌리암스 엘리오트, 편집의 윌리엄 커, 특수분장 효과의 마법사로서 무려 다섯 번이나 오스카상을 수상한 릭 베이커와 시각효과 감독 존 파하트 등이 전작에 이어 다시 참가한 멤버들이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호평을 보냈던 1편과는 달리 이번 속편에 대해서는 많은 평론가들이 혹평을 실었는데, 우선 그들은 이 영화에서 에디 머피가 속편이 가진 속성으로 인한 문제점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LA 타임즈의 케네쓰 튜란은 "비록 머피가 전편에서 보여준 최초의 생기있는 연기중 일부가 여전히 이번 영화에서도 엿보이지만, 전작에서 나타났던 스릴감은 온데간데 없이 실망스럽고 재미없는 혼란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내었고, 이와 유사하게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 역시 "미스터 머피가 전작에서 보여준 놀라운 1인 다역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는 더 이상의 신기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속편이 전편을 따라가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혹평을 전했다.

하지만 다른 평론가들은 이러한 이번 영화의 문제점이 머피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는 않았다는 의견을 나타내었다.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에디 머피는 무려 8명의 다른 역할에 대하여 열연을 펼쳤으나, 이 열등한 속편은 형편없고 저속한 각본에 의하여 실패의 길을 걸어야 했다."고 말하며, 이 영화가 PG-13 등급을 받은데 대하여 이 영화를 아이들을 데리고 보러가는 이들은 당황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뉴욕 데일리 뉴스의 제이미 버나드도 비슷한 경고를 했는데, 이번 속편이 당황할 만한 것들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크리스 보그너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평론가들의 평이 이 영화의 성공에 솔직히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이번 속편은 광고 캠페인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박스 오피스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고. '미국 최고의 영화'라고 선전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를 포함한 평론가들-는 안전하게 뒤로 물러나 앉아서 다음 속편을 기다릴 것이다. 그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이, 많은 평론가들이 나타낸 PG-13 등급의 영화치고는 심하다할 정도의 저속성 논란에 대하여 유니버설사의 니키 로코는 "PG-13 등급을 받은 코미디 영화치고 평론가들이 호감을 나타낸 적은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현실을 보면 관객들은 정말 이 장르의 영화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즐거움을 원하고, 에디 머피는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평론가들의 반응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말 9위로 개봉한 [토마스와 마법기차(Thomas and the Magic Railroad)]는 아침 TV방송을 통하여 국내에도 많은 꼬마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원작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긴 실사/애니메이션 합성 영화이다. 원작 시리즈의 창안자인 브리트 앨크로포트가 직접 메가폰을 잡아 감독으로 데뷔한 이 작품에서 출연진으로는, 볼드윈 형제의 맡형 알렉 볼드윈과 함께, 폰다 가족의 일원으로 [이지 라이더]로부터 최근의 [유리스 골드], [라이미]까지 깊이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피터 폰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와 신판 [34번가의 기적]에서 귀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는 마라 윌슨 등이 공연하고 있다.

아름다운 섬 소더는 말하는 기차들이 있는 환상과 마법의 왕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말하는 증기 기차인 토마스 더 탱크 엔진와 그의 친구들이 오랫동안 유지해 오던 평화는 어느날 등장한 디젤 10과 같은 디젤 엔진에 의하여 위협받게 된다. 더구나, 기차 세계와 인간세계인 인디언 벨리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샤이닝 타임 역' 사이를 운행하던 기관사 아저씨(Mr. Conductor, 알렉 볼드윈)도 자신이 가진 마법의 힘과 활력을 잃어간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12살의 소녀 릴리(마라 윌슨)는 외롭게 지내는 할아버지 버넷 스톤(피터 폰다)를 만나기 위한 여행도중에 기관사 아저씨와 토마스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이제 무트라 불리는 특별한 개와 기관사 아저씨의 아들인 패치의 도움을 받아 환상의 소더 섬을 보존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고, 이들은 용감한 토마스가 전하는 말인 "비록 작은 엔진들이라 할지라도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

많은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극히 차가운 반응을 나타내었다.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그의 리뷰에서 "아마도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성공이 역시 영국 어린이들의 우상인 [토마스와 마법 기차]도 비슷한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영감을 준 것 같다."고 전하면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듯 하다."고 일축하였다. 토론토 글로브 & 메일의 리암 레이시는 이 영화를 "곧바로 나올 홈비디오에 대한 판촉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정말 불필요한 영화."로 단정하면서, "어른들이 선택할 만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워싱턴 포스트의 리타 켐리는 이 영화를 "낡고 덜컹거리는 기차를 탓을 때의 고통" 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스톤 글로브의 로렌 킹과 같이 나름대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평론가들도 있었는데, 킹은 그의 리뷰에서 "이 영화는 쉽게 원작의 어린 팬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또한 폭력적인 장면들보다 편안한 시각효과를 선호하는 그들의 부모들도 이 영화의 관람을 계획할 것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아틀란타 저널-콘스티튜션의 엘레노어 링겔 길리스피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가 이 영화를 보여 줘라. 따분하다면 아이들이 즐기는 동안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어른들은 이 영화에 불편해 하겠지만 아이들은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말에 미국내 소수의 극장에서만 제한 개봉한 영화로서는, 국내에서도 소개되었던 [걸 온 더 브릿지]가 단 6개의 극장에서만 개봉하여 6만 6,567불의 수입을 기록하였다. 영화를 배급한 파라마운트 클래식 측은 이 같은 수입에 만족을 표하면서 9월까지 장기상영에 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디즈니의 키드(Disney's the Kid)]가 521만불의 수입으로 7위를 차지하였고, 멜 깁슨 주연의 액션 서사극 [패트리어트 : 늪속의 여우]가 444만불의 수입으로 8위, 역시 멜 깁슨이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치킨 런(Chicken Run)]이 344만불의 수입으로 10위를 기록하였다. 이중에서 [패트리어트]는 총수입 1억 120만불을 기록하여 올해 9번째로 1억불 돌파 흥행작이 되었다.

이번 주말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의 총수입은 1억 2,168만불이었는데, 이는 지난 주말보다 7% 감소한 수입일 뿐 아니라, [런어웨이 브라이드]와 [블레어 윗치]가 각각 3510만불과 2920만불의 수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도 무려 14.5%가 감소한 성적이다.

다음 주말에는 폴 버호벤 감독의 투명인간 스릴러 [할로우 맨(Hollow Man)],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의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s)], 뉴욕 바의 넘쳐나는 젊은 열기를 다룬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 등의 세 편의 신작이 새롭게 흥행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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