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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결혼 3번… 중국판 ‘결혼의 달인(?)’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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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2년 동안 서로 다른 세 명의 남자와 결혼한 21세의 여성이 등장해 화제다. 이혼과 결혼을 식은 죽 먹듯 하는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의 결혼관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최근 ‘안후이상바오(安徽商報)’가 보도했다.

중국 안후이(安徽)성에 거주하는 올해 21살인 왕모씨, 2년 동안 3명의 남편에게 시집을 갔다. 현재 남편 셋과는 모두 이혼하고 의류 사업가를 따라 또다시 도망간 상태다.

최근 수청(舒城)현 첸런차오(千人橋)진에 사는 장모씨는 아내 왕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법원은 처가에 법률 서류를 보냈다. 왕씨는 이미 집에 없었고, 가족들은 딸의 이혼에 대해 오히려 의외가 아니라는 눈치였다.

왕씨 어머니는 “우리 집엔 그런 딸이 없다. 그러니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상관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의 모친은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알고 보니 이번이 왕씨가 2년 동안 한 세 번째 결혼이었다. 그는 올 6월에 장씨와 결혼했다.

왕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학업을 그만뒀다. 19살이 되던 해, 왕씨는 법정 혼인 연령이 되기도 전에 교외에서 만난 중년 남성과 동거를 시작했다. 이 때 같은 현의 타오시(桃溪)진에 사는 또 다른 남성을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성의 집에서 동거하며 결혼식을 올렸다. 이 남성은 왕씨의 첫 남편과 헤어지는 비용으로 2만 위안을 전 남편에게 지불했다.

이 남성과 동거를 시작한 뒤에도 왕씨의 바람기는 끊이지 않았다. 올 3월에는 그는 또 교외에서 자동차 기어 사업을 하고 있는 장모씨와 교제를 시작했고 곧 사랑이 싹텄다. 두 번째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장씨의 가게로 가 소란을 피웠으나, 왕씨는 장씨에게 철 없던 시절에 두 번째 남편과 결혼했다며 장씨와 함께 할 것을 주장했다.

장씨는 결국 왕씨를 대신해 3만 위안의 이혼비용을 지불했고,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였다. 이어 왕씨와 장씨는 혼인수속을 밟았다. 장씨는 현지 풍속에 따라 왕씨에게 2만 위안의 예물비를 건냈다. 그러나 뜻밖에도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왕씨는 또 작별인사 없이 멀리 떠나 버렸다. 장씨 및 집안 식구들은 왕씨가 타향에서 온 의류 사업가와 함께 도망갔다는 걸 알게 됐다. 사방팔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 장씨는 이혼소송을 걸었다.

이은령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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