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해외로 떠나는 미국 젊은이들

미주중앙

입력

미국내 고용 시장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미국인들 특히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미국 젊은이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국가는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브라질 등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상대적으로 경제 사정이 좋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되는 곳들이다.

실제로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40%가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표현했다. 2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일하는 데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 비율이 15%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에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이다.

또 마케팅 컨설팅 업체인 아메리카 웨이브가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지를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2년 전에는 1%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5.1%로 급등했다.

파나마에서 일자리를 잡은 밥 아담스씨는 "만약 일자리를 찾고 싶다면 미국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현실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해외취업박람회에서도 잘 나타난다. 실리콘밸리 코트라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가 차린 부스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날 코트라 부스에 이력서를 제출한 한국계 미국인 더글러스 조(33.전 오라클 직원)씨는 "정규 직원이었는데 일하던 부서가 구조조정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면서 "실리콘밸리에도 대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최근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측은 이 박람회에서 모두 72명이 한국 취업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월초 샌호제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도 80건이 넘는 이력서를 접수하는 등 한국행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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