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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어 공부가 전부가 아닙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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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시몽 뷔로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

오늘날 세계 속에서 한국의 아이들이 성공하고, 또 미래에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습니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은 유창한 영어 실력만이 아닌 글로벌적인 사고방식(Global Mind-Set)입니다. 간단히 말해 한국의 아이들이 장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교육에만 치중했던 과거의 방식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영어학원에 보내는 데 쏟는 열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어머니들은 아이가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되기만 하면 인생의 성공을 위한 준비가 충분할 것이고, 미래에는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는 공통된 믿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것과 글로벌적인 사고방식을 발달시키는 것은 서로 관련이 없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 영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여기기보다 학교수업의 한 ‘과목’으로 가르쳐 왔습니다. 이 때문에 문법에는 능숙하지만 정작 외국인과 인사할 때 “Hello, nice to meet you” 이외에는 어떤 말도 잘 하지 못하는 고등학생을 많이 보게 됩니다. 또한 영어로 유창하게 말을 하면서도 외국인 친구들은 거의 없고,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저는 한국의 어머니들께 “당신의 자녀들이 미래에 최고의 기업에 채용되고, 나아가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올바른 교육을 받고 있다고 자신하십니까?”라고 여쭙고 싶습니다.

 세계화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또 협력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발달되어온 새로운 관습과 다른 생각들을 받아들여만 합니다. 글로벌한 사고방식이란 이렇게 다른 상황과 생각,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고 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입니다.

 한국의 어린이들이 글로벌한 사고방식을 가지려면 세 가지의 기본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첫째로 외국인들과 지속적인 친교를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둘째 능력은 글로벌 매너와 에티켓을 실제로 행하는 능력입니다. 셋째로 다른 문화에 대해 깊고, 진실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래에 세계무대에서 일하는 것을 포함한 아이들 자신의 꿈을 발전시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몽 뷔로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