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정환, 페루자와 계약위해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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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우스' 안정환(24.부산 아이콘스)이 마침내 이탈리아프로축구 1부리그 페루자로 진출한다.

안정환은 부산 구단이 대국적 견지에서 페루자에 대한 요구조건을 철회함에 따라 25일 12시40분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안정환의 1년간 임대료는 40만달러, 수당을 포함한 연봉은 45만달러로 각각 확정됐다.

1년 뒤 이적료는 에이전트 비용을 제외하고 190만달러이며 숙소와 차량, 통역을 제공받게 된다.

안정환은 26일 페루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뒤 27일 입단식을 갖고 곧 2000-2001 시즌에 대비한 팀 전지훈련지인 이탈리아 북부 보루미오캠프에 합류한다.

이에 앞서 이병기 부산 아이콘스 단장은 22일 밤 성남 일화와의 경기후 구덕운동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축구의 경기력 향상이란 국익과 선수 개인의 장래를 고려해 조건없이 안정환을 보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당초 "안정환이 부산과 페루자가 아닌 제3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1천만달러가 넘을 때 이적료의 15%를 부산에 줘야한다"고 요구했으나 페루자가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협상이 결렬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부산은 내부 논란 끝에 구단주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결단에 따라 페루자의 협상 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은 "선수 장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구단의 배려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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