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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vs AMD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대결은 약과다. 3회전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마자 두 거대 칩 제조업체는 서로를 향해 펀치를 날리려 하고 있다. 이 싸움이 얼마나 갈 것인가?

대결이 시작된 지 1년이 돼 가지만, 인텔과 AMD의 사활을 건 PC 프로세서 혈투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AMD가 최신 칩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고 인텔의 최신 칩이 나온지 두 달 가까이 되가는 가운데 3회전을 알리는 벨이 울리고 있다.

이번에는 인텔이 더 빠른 데스크톱 칩 발표로 먼저 펀치를 날릴 것 같다. 인텔의 D-day는 7월 31일. 인텔은 이 날 1.1GHz 데스크톱 펜티엄 III를 발표한다.

1133MHz로 약간의 속도 우위를 점하게 될 이번 칩은 초기에는 한정 수량만 출시된다. 소식통들은 4분기 중반쯤 대량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AMD, 새 애슬론 다듬는 중

AMD가 펀치 한 방에 다운될 리 만무하다. AMD는 1.1GHz 애슬론 칩을 준비중이며 소식통들은 이 칩의 출시 시기를 8월 중순으로 내다보고 있다.

AMD의 1.1GHz 프로세서 및 관련 시스템이 출시되려면 몇 주는 더 기다려야 하지만 AMD 관계자들은 공개 당일 출시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인텔에게 가벼운 잽을 날렸다.

이 칩은 썬더버드 프로세서 코어에 기반한 ''성능 향상 캐시 메모리(performance-enhancing cache memory)'' 즉 256KB 통합 캐시를 갖췄다. AMD는 같은 시기에 750MHz 듀론 칩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인하도 뒤따를 예정

지난 한 해 인텔과 AMD는 가격 인하 문제에 대해서도 자주 승강이를 벌였다. 속도를 놓고 대결을 벌였지만 비용 측면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강펀치를 교환했다.

일례로 이번 주 들어 인텔은 예정된 가격 인하 공세의 일환으로 데스크톱 펜티엄 III 가격을 내렸다.

1GHz 펜티엄 III 칩은 종전과 같이 990 달러를 유지했고 800MHz 펜티엄 III 칩은 가장 큰 폭으로 인하돼 385달러에서 294달러로 24% 내렸다.

866MHz, 933MHz 펜티엄 III 칩 가격은 각각 465달러(17% 인하) 및 669달러(10% 인하)로 내렸다. 또 펜티엄 III 제온(Xeon) 가격도 9~12% 인하했다.

AMD도 1.1GHz 애슬론 공개 즈음에 가격 인하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현재 1GHz 애슬론은 990달러, 950MHz는 75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최후의 결투는 노트북으로

최후의 결투장은 노트북 PC가 될 것 같다.

휴렛팩커드의 파빌리온(Pavilion) 노트북 시리즈처럼 AMD의 K6-2+를 사용하는 일부 모델들을 빼고는 요즘 대다수 노트북들이 인텔의 펜티엄 III나 셀러론을 사용한다.

하지만 AMD는 노트북 분야에서도 인텔과 겨룰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 AMD는 모바일 전략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세부 사항들을 공개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에는 모바일 애슬론과 모바일 듀론 프로세서를 공급할 예정이다.

AMD는 또 칩셋 제조업체인 에이서 랩(Acer Labs)과 VIA 테크놀로지(VIA Technologies)가 앞으로 모바일 애슬론 및 듀론 칩용 칩셋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도 발표할 예정이다.

무스탕 프로세서

새 모바일 칩들은 앞으로 나올 AMD의 무스탕(Mustang) 프로세서에 기반한 것이다. 최고 1MB의 통합 레벨 2 캐시(Level 2 cache)를 지원하는 이 코어는 데스크톱 칩,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칩, 모바일 칩 등도 양산해낼 것이다.

클럭 스피드는 칩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제공될 예정이나 무스탕 코어에 기반한 하이엔드 데스크톱 및 서버용 애슬론은 1.3GHz 내외의 속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AMD는 지난 달 열렸던 PC 엑스포에서 모바일 애슬론과 함께 모바일 듀론 칩을 내놓겠다고 최초로 공개한 한 바 있다. 두 칩은 가격 및 클럭 스피드, 캐시 사이즈에서 약간 차이를 보일 것이다.

모바일 애슬론 칩은 모바일이라는 특성 때문에 데스크톱 애슬론 칩보다 현저하게 낮은 클럭 스피드로 출시될 것이다. 모바일 애슬론 칩은 약 800MHz로 올 여름 후반 경 나올 예정이다. 한편 소식통들은 모바일 듀론 칩이 이보다 낮은 클럭 스피드인 500~600MHz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AMD의 모바일 애슬론은 무스탕 코어의 모바일 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코베트(Corvette)라는 코드명을 갖고 있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편에?

애널리스트들은 때가 되면 인텔과 AMD 모두 결투에 지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머큐리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파이버스는 티격태격하는 두 업체가 앞으로는 ''묵묵한 공존상태(reserved co-existence)''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인텔은 AMD 내부에 만만찮은 경쟁 상대가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AMD가 보유한 이 경쟁 상대는 인텔의 로우엔드부터 하이엔드 제품까지 모든 제품군에 맞설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AMD의 새 모바일 칩에 대해 파이버스는 "AMD가 합당한 선에서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MD는 K6-2로 소비자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K7(애슬론의 코드명) 시리즈는 AMD의 사세 확장에 일조할 것이다"

그래도 4회전을 원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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