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3개그룹으로 축소합병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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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국무원 민항총국(民航總局) 산하의 10대 항공사를 중국국제항공(Air China) 등 3대 거대 항공사로 축소 합병하는 구조조정안을 승인한 것으로 22일 보도됐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민항총국의 샤싱화(夏興華) 정책 법규사 사장(司長)을 인용, 정부가 국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과 국내 최대 항공사인 중국난방(南方)항공, 중국둥방(東方)항공 등 3개 거대기업으로 재편하는 합병안을 승인, 합병작업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 사장은 "구체적인 합병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빠를수록 좋으며 향후 경쟁력있는 항공사들을 중점지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해 국내 34개 항공사 중 합병 대상에서 제외된 24개 군소 항공사들은 경영난 심화로 줄줄이 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대 항공사의 낙점 형식으로 합병에 참여하게될 7개 항공사로는 시난(西南), 시베이(西北), 베이방(北方), 신장(新疆), 윈난(雲南), 저장(浙江), 창청(長城)항공 등이다.

항공전문가들은 '3대 항공사 개편'이 실현될 경우 홍콩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남방항공과 둥방항공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대대적인 항공사 통합은 지난 86년 항공시장을 독점하던 중국국제항공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복수 항공사 등록을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항공당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개혁 가속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지분 비율을 35%에서 49%까지 끌어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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