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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의 여성 상품화, 어디까지...

중앙일보

입력

최근 여성 게임 유저들의 증가와 더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게임에서 그려지고 있는 여성의 위치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반드시 주인공의 호감을 살만한 아름다운 머리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수동적인 입장에서 끌려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얼마 전 Hypnotix라는 제작사가 선보인 〈팬티 레이더〉라는 게임은 지구를 지킨다는 명목 아래 슈퍼 모델들의 야한 포즈를 찍는 게임으로 개발 당시부터 여성의 위치를 실추시킨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최근에는〈팬티 레이더〉를 비롯하여 여성의 성을 상품화, 비현실적으로 주인공에게 순종적인 여성, 게임 내의 성적인 대화, 포르노에 가까운 줄거리 등을 강조하는 게임까지 등장하고 있다.

여성의 상품화는 이미〈팬티 레이더〉,〈피어 이펙트 2〉,〈판타스마고리아〉와 같은 게임을 통해 확인됐다.

거기에 덧붙여 여성들의 우상이였던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 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는 남성 못지 않은 강인함과 지성을 갖추고 남성팬들 못지 않게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발매 후 2년이 지난 현재의 라라는 점점 더 외형에 치중하게 되고 야한 캐릭터 인형 등의 발매 등으로 점점 초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이미 게임에서의 여성 상품화 경쟁은 이제 제작사들의 생존 경쟁이 걸려있는 문제와 연결되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발매된〈팬티 레이더〉에 대해 미국내 여성 단체와 청소년 보호 단체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 발매를 막으려한 행동은 이제 더 이상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여론을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의 경우도 별반 다를 바 없어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여성단체나 소비자단체의 반응은 매우 민감하다.

앞으로 일본 문화 3차 개방 등의 여파로 어린소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본산 성인용 게임의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등급이 성인용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게임을 즐기는 층은 정서적으로 예민한 10대 청소년들이 주류를 이룬다.

게임에서의 여성의 상품화는 자칫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여성관을 심어 줄 수 있어 그 폐해는 매우 심각해 국내에서도 게임내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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