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동남아 외환위기, 국내증시 파급 우려"

중앙일보

입력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외환위기가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19일 ‘동남아 외환위기의 국내증시 파급효과’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동남아의 외환위기는 우리 총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동남아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뿐 아니라 외국인투자자들이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게 됨에 따라 국내
증시의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우증권은 동남아 외환시장의 불안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증시를 연초 대비 30%가량 하락시켰고 국내증시도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외환시장과는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우리와 동남아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동남아 증시나 국내 증시나 모두 기관,개인이 자체적으로 증시를 이끌어가기보다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만큼 아시아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인 판단이 이미 국내 증시에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우증권은 비록 지난달 이후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동남아 증시와 차별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증시가 여전히 외국인 매매동향에 좌우되고 있기때문에 투자자들이 동남아 외환위기의 향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
했다.

박진곤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가 동남아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가속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기업이 금융기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자본시장을 강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연초 대비 30% 이상 절하되면서 태국 바트화와 필리핀 페소화의 동반 폭락을 초래,동남아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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