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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보모 연봉이 4,400만원?

중앙일보

입력

미국내 정보산업혁명의 메카격인 실리콘 밸리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베이비 시터 비용 때문에 갖가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멀쩡한 직업을 때려치우고 보모로 전업하는가 하면, 애보기 비용을 감당못해 부부 중 한명이 직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실리콘 밸리 배후 도시인 새너제이와 스탠퍼드대가 있는 팔로 알토에선 낮시간 동안 애를 봐주는 베이비 시터의 평균 연봉이 3만5천달러다. 이 정도면 다른 주에선 보통의 중산층 수입이다.

보모의 시간당 임금은 최근 15~17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부 부촌에서는 시간당 20달러를 줘야 한다. 하지만 북동부 캔자스시티에선 시간당 보모 임금이 7달러 정도.

보모 알선단체인 타운앤드 컨트리 리소스사는 부잣집의 경우 보모 연봉이 3만5천~4만달러에 이르고 헬스클럽 회원권과 가족을 만나러 타주로 갈 경우의 항공권 등이 보너스로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쯤 되자 새너제이 여성 교사나 경찰관.소방관 중에는 직장을 포기하고 보모로 전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선 한쪽이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애보기에 나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1주일에 60~70시간씩 일해봤자 분유값도 안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팔로 알토 지역의 한 보모는 "첨단기술 산업의 번창과 닷 컴 사업의 열풍으로 이 지역의 주거비용이 미국에서 가장 비싸기 때문에 보모비를 많이 받아봐야 집값 내고 생활비 쓰면 남는 게 별로 없다" 고 말했다.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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