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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차전지 양산·대만에 8천만달러 수출'

중앙일보

입력

삼성SDI가 2차전지를 양산, 일본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삼성SDI는 12일 천안사업장에서 김순택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공장 준공식 및 출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천700억원을 투자, 3개 라인으로 건설한 이 공장에서는 노트북PC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 리튬폴리머전지를 월 220만개 생산하게 된다.

이 회사는 오는 2003년까지 2차전지 사업에 4천500억원을 투입, 2003년말에는 22개 라인에서 연간 1억6천400만개의 2차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서 김순택 사장은 "삼성SDI는 오는 2005년 2차전지 부문에서 1조원의 매출과 23%의 시장 점유를 통해 세계 3대 2차전지 생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3대 노트북PC용 2차전지 팩 제조업체인 대만 심플로사와 3년간 8천만달러어치의 리튬이온전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세계 4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모토로라, 컴팩, IBM 등과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자체 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 일본 요코하마 연구소 등과 함께 연구개발 3각체제를 구성, 지난 91년부터 연구인력 3백여명을 투입한 결과 이번 양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리튬폴리머전지보다 앞선 차세대 전지인 리튬설퍼전지의 원천기술을 지난 4월 미국 폴리플러스사로부터 확보, 오는 2004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올해 28억달러에서 2005년 4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소니, 산요 등 일본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으나 삼성SDI의 양산으로 한일간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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