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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또 금융불안 우려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아시아에서 신디케이트 론이 급증, 금융불안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톰슨 파이낸셜 시큐리티의 조사를 인용, 올 상반기 중 아시아에 제공된 신디케이트 론의 총규모가 9백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최대 신디케이트 론은 홍콩의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웍스(PCCW)가 지난 2월 홍콩텔레콤(HKT)을 인수하면서 33개 은행으로부터 빌린 1백20억달러였다.

신디케이트 론은 주로 시티그룹.체이스 맨해튼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역내 은행들과 손잡고 주관하고 있다.

신디케이트 론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 저금리의 역외자금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3년전 심각한 외환위기를 겪었던 태국.인도네시아 등지의 금융기관들은 후유증으로 인해 대출을 줄이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경우 상업 대출이 20.5% 감소했다.

신디케이트 론은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거나 일본에서 제로금리를 포기할 경우 들어왔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또다시 금융위기를 몰고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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