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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대반도체사 TSMC, 국내경쟁2사 합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만 최대 반도체 회사인 타이완 세미콘덕터 매뉴팩쳐링사(TSMC)가 국내 최대 경쟁회사 2개를 75억 달러에 인수완료함으로써 타이완 컴퓨터 칩 성장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8일(이하 타이베이 현지시간) 블룸버그닷컴이 보도했다.

TSMC가 6개월째 공을 들여 월드와이드 세미콘덕터 매뉴팩쳐링.TSMC-에이서 매뉴팩쳐링등 2개 경쟁회사 인수에 나섰다가 드디어 결실을 본 지난주말 인수체결식엔 TSMC회장 모리스 창,에이서 그룹 회장 스탠 시,중화개발은행총재 베니 후등 대만 경제계 3거두가 모여 대만 반도체 3대회사의 합병을 축하했다.

월드와이드 세미콘덕터 매뉴팩쳐링은 TSMC와 경합관계의 반도체 칩 생산 하청업체였으며 TSMC-에이서는 TSMC의 메모리 칩 생산 계열사인 뱅거드 인터내셔널 세미콘덕터사와 경합해 메모리 칩을 생산했었다.

TSMC는 이번 반도체 3사의 통합을 통해 올해에 8인치 이퀴벌런트 실리콘 웨이퍼를 3백40만개 생산해 낼 전망인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90% 증가한 양이다.

창회장은 "기업인수합병에 관한 나의 첫번째 원칙인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하지말고 자체적으로 성장하라''는 말을 강조하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3사의 합병은 ''만약 합병이 불가피하면 재빨리 합하도록 해라''는 창회장의 2번째 원칙이 적용된 것이 틀림없다.

TSMC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협상개시 2주도 안 돼 "생산능력을 감당못할만큼 반도체 칩 주문이 쇄도해 자체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는 말과함께 합병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반도체 칩 수요가 창회장의 예측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TSMC는 지난 6월 반도체 판매량이 기록적인 132억 뉴타이완달러(4억2,9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배를 기록했고 지난 5월 전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40% 증가한 160억달러로 늘어났었다.

TSMC는 결코 자체 브랜드로 반도체 칩을 생산않고 순수하게 다른 반도체 회사의 하청주문을 받고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칩을 생산하는 회사로 명성을 떨쳤다.

이는 TSMC의 단골인 인텔이나 모토로라가 자체 브랜드를 고집하는 것과 참으로 대조적인 일이다. TSMC는 내년엔 칩조립시설을 늘려 8인치 이퀴벌런트 웨이퍼를 4백80만개 생산할 계획이다.

창회장은 앞으로 10년 안으로 세계 반도체 칩 생산량이 3조달러 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이므로 TSMC같은 원조 반도체회사들이 이중 30%의 생산을 맡고 그 가운데 다시 TSMC가 10%를 점하게 될 경우 TSMC의 연간 매출은 현 대만 국내총생산의 3분의 1에 가까운 1천억달러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앞으로 수개월안으로 세계 반도체 수출량이 급감하고 가격또한 폭락할 것이라는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최근 전망에 대해 질문을 받고 "나는 전적으로 그같은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창회장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 보고서가 인용한 반도체 수요 지수가 반드시 타당한 것만은 아니었으며 메릴린치.골드만 삭스 그룹.ABN암로 홀딩스등 투자은행들도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비관적 전망에 동조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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