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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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만한 풍수 학인(學人)으로 꼽혀온 최창조(경산대 객원 교수)씨에게 풍수란 '혹세무민의 잡술(雜術)' 이 아니다.

외려 풍수란 난개발로 지리멸렬해진 삶의 터를 되살리기 위한 '대안의 진보적 지리학' 이다. 사람들이 '최창조 풍수학' 에서 중국과 또 다른 자생 풍수의 새로운 근거를 기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신간 〈땅의 눈물 땅의 희망〉(궁리.1만3천원)은 이런 신념을 재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

무엇보다 사람과 땅 사이의 상생을 꾀하려는 접근에 쉬 공감할 수 있고, 문외한이라도 읽기 부담스럽지 않다.

박정희, 무학대사에서 단군에 이르는 역사적 인물들의 터잡기 사례, 경북 문경의 견훤 출생지 등을 근거로 한 글들도 친근하게 읽힌다. 문장도 잘 정제돼 있다. 단 책에 담긴 메세지는 무겁게 다가선다. 명당은 당신 마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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