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기 키워 돈벌이 나선 '벤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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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파리.모기를 키워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있다.

전북대 농대 3호관 101호실에서는 이 학교 이종진(李鍾鎭.곤충생리학)교수가 제자 3명과 함께 최근 실험실 벤처인 '곤충 몰' (insect mall)을 개설했다.

호랑나비.장수풍뎅이 등 곤충류를 사육해 학습용.관상용.건강보조식품.이벤트 장식품 등으로 팔고 있는 것이다. 곤충몰에서는 모기도 키운다.

모기가 낳은 유충인 장구벌레를 열대 관상어에 먹이면 색깔이 선명해져 고기 먹이로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매년 1억원어치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할 만큼 시장성도 좋다.

곧 파리도 길러 빙어 미끼 중 최고로 치는 유충(구더기)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곤충산업 시장은 연간 50억원대 규모. 세계적으로는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야외에서 곤충을 채집해 거래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곤충몰은 곤충을 인공적으로 확보해 수요를 충족시키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자연생태계 복원에도 도움이 된다.

李교수는 "아직 판매량이 미미하지만 곤충도 산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곤충 벤처를 기획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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