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술꾼 단속령…아들은 만취 체포

중앙일보

입력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네 자녀 중 큰 아들 유안(16)
이 음주 혐의로 체포돼 아버지를 곤경에 빠뜨렸다.

블레어 총리가 훌리건(축구장 난동꾼)
과 술꾼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이다.

언론중재위원회 존 에이크엄 위원장은 그동안 총리 가족의 사생활 보도 자제를 주장해 왔으나 언론이 유안의 음주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

유안은 5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학교 시험이 끝난 것을 축하하며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만취, 런던 중심가 레체스터 광장에 쓰러져 있다가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유안을 경찰서로 데려가 신원을 확인한 뒤 귀가시켰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유안이 술에 취했지만 말썽을 부리지는 않았고 신고가 들어온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의 대변인은 유안이 경찰서에서 이름을 '유안 존' 이라고 밝히고 나이도 합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되는 18세로 속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인 셰리와의 사이에 유안 외에 니컬러스(14)
.캐서린(12)
과 최근 출산한 리오 등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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