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2006년 개최지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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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월드컵축구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6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렸다. 제프 블라터 FIFA회장을 포함한 집행위원 24명은 무기명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했다.

유치를 신청한 5개국(독일.잉글랜드.남아공.모로코.브라질)
가운데 브라질이 막판 남아공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 나머지 신청국들은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표결 직전까지 치열한 유치경쟁을 펼쳤다.

'논리적인 선택' 을 슬로건으로 내건 남아공은 축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그동안 월드컵이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대회를 유치해야 한다는 명분론을 앞세웠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FIFA 집행위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고 막판 블라터 회장의 공식 지지를 얻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1974년(당시 서독)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독일은 남아공과 함께 유력한 개최지 후보로 꼽혔다.

월드컵 3회 우승의 전통에다 풍부한 축구 인프라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월드컵 대사' 로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앞장섰다.

잉글랜드는 왕실까지 나서 유치에 애썼으나 FIFA 평가조사서에서 독일.남아공보다 낮은 2등급을 받아 일찌감치 맥이 빠졌다. 지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난동을 부린 훌리건 때문에 이미지가 손상된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밖에 모로코는 94, 98년에 이어 세번째 도전했으나 같은 북아프리카 집행위원으로부터도 지지를 얻지 못해 또다시 4년 뒤를 기약했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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