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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박근혜 “신당 창당, 전혀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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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 둘째)가 14일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국민 성금 6억원 등 총 12억원이 든 박 전 대통령 동상은 높이 5m의 양복 차림으로 두루마리를 손에 쥔 모습이다. 두루마리에는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8월 국방대학원 졸업식에서 조국 근대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연설문이 적혀 있다. 왼쪽부터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 전 대표, 동상 제작을 맡은 김영원 홍익대 미술대학장, 남유진 구미시장. [프리랜서 공정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당 일각에서 제기된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검토할 사항도 아니라는 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94회 탄신제·동상제막식’ 참석차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찾은 길에서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친박계 핵심 의원은 “더 이상 신당 관련 이야기가 나오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밝힌 단호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본래 ‘박근혜 신당설’은 친박계 일부가 당 안팎의 ‘반(反)박근혜’ 측 결집 움직임을 의식해 거론한 아이디어 수준의 이야기였다. 그런 설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쐐기를 박은 건 한나라당에서 대선 도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우파 정당 창당을 준비 중인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박 전 대표는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실력을 가늠할 길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 얘기할 게 없다”고 했다.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신당설’에 대해서도 “ 제가 언급할 일도 아니고. 관여할 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기자의 질문엔 적극 설명하는 답변이 따랐다.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정책을 다듬는 데 모든 집중을 해야 한다. 그걸 해놓고 내년에 여러 일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하게 될 거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추모객 8000여 명 앞에선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들에게 다가가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근본적 처방은 아니며, 중요한 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세일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보수를 만들기 위해 박 전 대표와 경쟁관계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반(反)박이란 것도 전통적 사고에서 하는 얘기”라며 “(신당은)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를 만드는 국민 통합 정당이니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가 직접 관련되진 않는다”고 했다.

정효식 기자, 구미=백일현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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