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윔블던] 주가 올리는 미국여자테니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자테니스선수들의 기세가 무섭다.

열흘째를 맞고 있는 2000년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미국 여자선수들은 5명이 8강에 오르며 저마다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선두 주자는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 세계랭킹 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로 같은 미국 선수인 제니펴 카프리아티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올라 2연패를 향해 순항중이다.

그러나 데이븐포트는 역시 미국선수인 '라이벌' 모니카 셀레스(세계 6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윔블던만 정상에 오르지 못한 셀레스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우승컵을 안겠다는 각오로 둘의 대결은 피말리는 접전이 될 전망이다.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도 16강전에서 사이좋게 낙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지만 동생 세레나(세계 9위)가 리자 레이먼드(미국.세계 21위)와 붙게 돼 비교적 쉬운 승부가 예상되는 반면 언니 비너스(세계 5위)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를 꺾어야 한다.

만약 둘다 승리를 거둔다면 4강전에서는 자매끼리의 '집안싸움'이 벌어지게 되고 힝기스가 비너스를 이긴다면 준결승에서 동생 세레나의 복수전이 기다리고 있어 팬들은 벌써부터 흥미있는 표정이다.

준준결승이든 준결승이든 윌리엄스 자매가 힝기스만 꺾는다면 다른 선수들은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승전은 데이븐포트와 셀레스, 윌리엄스 자매 등 미국 선수들끼리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레나는 "미국 여자테니스는 현재 세계 최강"이라며 "그 이유는 아마도 미국선수들이 맥도널드 치즈버거를 간식으로 들기 때문인 것 같다"고 여유를 부렸다. (런던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