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연구결과 응용단계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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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디옥시리보핵산(DNA) 보유 복제양 ''다이애나''와 `큐피드''의 탄생은 유전자의 구체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전공학이 무한대로 응용.발전할 수 있음을 깊이 시사하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등의 공공자금을 바탕으로 한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민간 셀레라 제노믹스사의 유전체지도 초안발표가 나오기 무섭게 복제양 `돌리''에서 또 한단계 `진보''한 변형 DNA 보유 복제양이 등장, 유전체 연구에 또한번 획을 긋게 됐다.

돌리를 만들어 냈던 영국 스코틀랜드의 PPL 세러퓨틱스사가 양의 DNA 한가닥을 변형시킨 뒤 다른 양의 세포내 염색체중 특정위치 DNA를 대체한, 변형된 세포를 갖는 2마리의 암양을 탄생시킨 것.

생명공학연구소 유전체선터의 朴鍾勳박사는 이번 `다이애나'' 등의 탄생과 관련, "게놈프로젝트를 비롯한 유전공학 연구를 통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이터들이 이제는 구체적으로 응용되는 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물실험을 통한 복제의 경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행해진 측면이 많았으나 게놈지도 등을 통해 이제는 확실한 유전자 메커니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변형 DNA보유 복제동물의 탄생은 게놈연구의 궁극적 목적인 유전자치료의 날이 머지 않았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예를 들어 신장질환으로 투석을 할 경우 신장의 고장난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로 직접 바꿔주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고 박박사는 말했다.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이식할 장기를 만들 경우 부작용이 많지만 이제는 동물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체내에서 문제된 유전자를 대체해 조작된 수정란을 배아상태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박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유전학의 무한한 발전으로 개개인의 유전정보가 노출되는 경우 발생할 개인적.사회적 문제점 등도 매우 심각하다고 전제하면서 "이제는 유전학 그 자체의 발전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통제나 대책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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