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결승 도약, 이탈리아 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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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같은 빗장수비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침몰시킨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수비축구를 구사한다.

이탈리아 축구는 1960년대부터 수비축구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AC 밀란.인터밀란.유벤투스 등 명문구단이 앞장서 외국의 뛰어난 공격수들을 대거 영입하자 각 구단은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카테나치오(자물쇠)' 라 불리는 수비위주 전술은 최소한 패배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테나치오의 유행으로 이탈리아 축구는 1 - 0이나 0 - 0으로 끝나는 경기가 많았다.

이탈리아 국내 선수로만 구성되는 국가대표팀은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해 더욱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친다. 일단 빗장수비로 상대방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을 노리는 것이 이탈리아 축구의 전통적인 전술이다. 월드컵에서는 수비위주로 1차리그를 통과한 뒤 비축된 체력으로 결승 토너먼트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골키퍼 톨도는 두차례 페널티킥을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두개의 킥을 선방해 빗장수비를 뒷받침했다.

디노 조프 감독은 네덜란드의 고공공격을 감안, 후보 골키퍼인 장신(1m96㎝) 톨도를 선택했고 그는 탁월한 순발력과 위치 선정으로 감독의 낙점에 보답했다. 톨도는 A매치에 불과 6차례 출전했지만 이번 활약으로 주전 골키퍼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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