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욕메츠의 두마리 토끼 사냥

중앙일보

입력

뉴욕 메츠가 두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메츠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월29일∼7월2일)에 이어 뉴욕 양키스(7월7∼9일)와 숨가쁜 8연전을 돌입했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최강 브레이브스와의 4연전을 통해 동부조및 리그 선두로 오를 계획이다. 또 ‘한지붕 두가족’인 양키스전을 승리로 이끌어 진정한 ‘안방주인’도 가릴 다짐이다.

44승31패. 28일 현재 메츠의 성적표다.

‘보일듯 말듯’했던 리그 최강 브레이브스(47승30패)도 사정권(2게임차)에 들어섰다.

내친 김에 브레이브스라는 높은 봉우리도 넘어서자는 분위기다. 지금같은 상승세라면 결코 못 넘을 산이 아니다.

브레이브스는 지난 9년동안 리그 우승을 5차례나 차지한 명문. 같은 동부조에 속해 결정적 순간마다 메츠의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뉴욕내 소수민족과 7번 지하철 승객을 싸잡아 비난한 브레이브스 구원투수 존 로커의 ‘망언’이후 메츠는 절치부심하며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

그렉 매덕스(9승2패)와 톰 글래빈(7승5패) 등 걸출한 투수진에 치퍼 존스,앤드루 존스,안드레 갈라라가 등 3인방이 타격을 주도하고 있다.

또 하나의 봉우리는 양키스.

지난 4년 동안 3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등 통산 월드시리즈 25회 우승의 양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가’. 양키스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환호할 때 메츠는 철저히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엔 사정이 달라졌다.

양키스가 5할 승부(37승35패)에 턱걸이하고 있는데 반해 메츠는 투타의 조화를 보이며 연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메츠의 공격은 고감도 타율(.361·4위)에 홈런 21개(공동 8위)로 장타력까지 겸비한 마이크 피아자와 에드가르도 알폰소(.340·10위), 데릭 벨(.302)이 이끈다.

여기에 팀내 타점 3위(51타점)로 찬스에 강한 로빈 벤투라와 토드 질(46타점)이 뒤를 받친다.

최근들어 하위타선인 제이 페이튼과 하와이출신 베니 아그바야니의 방망이에도 물이 올라 있는 상태다.

투수는 제1선발인 마이크 햄튼이 시즌 초반 다소 주춤해 7승5패에 머물고 있으나 최근 구위가 되살아나고 있다.

또 팀내 다승1위(9승1패) 앨 라이터를 비롯 릭 리드(4승1패),글렌든 러시(6승5패) 등이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츠는 팀 타율(.270)에서 양키스(.270),브레이브스(.273)에 대등하지만 팀 홈런(1백1개)에서 브레이브스(94개),양키스(90개)에 앞서고 있다.

메츠의 경우 선발에 비해 아르만도 베니테스(1승3패18세이브),존 프랑코(3승3패3세이브) 등 구원투수들의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

메츠가 ‘빛’으로 떠오를 지 ‘그림자’로 남을 지의 1차 고비는 ‘빅 8경기’에 의해 가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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