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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갈아 입는 건축물…랜드마크 될까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요즘 아파트 등 건축물들이 단풍처럼 물들고 있다. 대형 오피스, 대규모 아파트 등은 그동안 회색 등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치 단풍처럼 개성있는 색으로 치장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당긴다. 개성을 드러내는 컬러를 활용해 브랜드의 이미지와 주변 풍경과의 어울림을 고려하는 건축물이 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외관이 입주 후 랜드마크가 되는 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므로 분양성적과도 직결된다. 유럽풍 디자인 등 외관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건축물마다 색채 마케팅 경쟁

최근 완공된 서울 중구 수화동의 페럼타워는 최근 컬러 강판인 럭스틸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리모델링을 끝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은 햇빛이 닿으면 반짝이는 육각블록으로 마감해 시선을 잡아 끈다.

오피스 등 상업용 건축물 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은 프랑스의 색채디자이너 필립 랑클로와 손잡고 화려한 아파트 외관 색채를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서울 강서구에서 분양 중인 강서힐스테이트는 아파트마다 빨간색이나 녹색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10여 층 높이의 벽면은 연한 갈색, 5층은 진한 주황색 등으로 칠해 무지개를 연상케 한다.

동부건설이 최근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짓고 있는 계양센트레빌 2차도 동부건설이 자체 개발한 외벽 컬러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파랑·회색·주황 등 3가지 기본 색채를 중심으로 13가지 다양한 변화를 줘 건물의 입체감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건축물들이 저마다 다른 옷을 입는 것은 다른 건축물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오피스나 아파트 모두 랜드마크화 해 준공 후 오피스·아파트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위 환경이나 지역 특수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치장할 경우 주민들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변 경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경우 해당 건축물 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컬러 강판인 럭스틸로 멋을 부린 서울 중구 페럼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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