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꽃마을` 개발사업 무산 위기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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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랜드 취재팀기자]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으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개발이 추진되던 서초동 대법원 청사 남쪽의 `꽃마을` 개발 사업이 무산될 위기다.

사업 시행자가 만기가 돌아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채권단이 최근 사업 부지 공개 매각을 결정했다고 4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SC제일은행·우리은행 등 서초동 꽃마을 사업의 채권단은 2일 대출금 회수를 위해 사업 부지 1만8000여㎡에 대한 공개 매각 공고를 냈다. 오는 22일 1차 공매가 실시되며 예정 가격은 3640억여원이다.

시행사인 P사는 이 땅에 지상 17~21층 규모의 오피스텔(323실)과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건물 네 동을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P사는 대법원의 반대로 건축허가가 늦어지고 2008년 말엔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터지면서 자금난에 몰렸다.

고층 개발 불가능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F 대출 지급보증을 섰던 금호산업마저 작년 초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1999년 땅 주인들이 비닐하우스 300여동을 강제 철거하면서 개발이 추진된 꽃마을은 서리풀공원과 서초역, 법조단지 등이 가까워 강남 최고의 노른자위로 평가된다. 용도가 상업지역이 아닌 주거지역이지만 현재 3.3㎡당 공시지가가 2600만원을 넘는다.

꽃마을에는 당초 지상 25~30층 규모로 165㎡(50평) 이상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추진됐다. 하지만 대법원 측이 인구 과밀화와 교통 체증을 거론하며 "20층 이상은 안 된다"고 반대해 사업이 계속 표류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대법원과 협의해 21층까지 신축을 허용했지만 사업은 이미 중단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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