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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개막도 못하는 NBA, 한인 의류업체들 속앓이

미주중앙

입력

겨울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 프로농구(NBA)가 시즌 개막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한인 의류업체들 및 농구팬들에게 미치고 있다.

NBA 선수노조와 구단이 계약기간과 사치세율 트레이드 규정 수익금 배분 등에 대한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이미 NBA 2011-12 시즌 모든 시범경기와 11월에 잡힌 정규 경기가 모두 취소된 상황이다.

LA 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 모두 10게임 이상 백지화됐다. NBA 개막 연기에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LA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들.

지난해 이맘 때는 NBA 개막과 함께 팬들이 노란색과 보라색 LA레이커스 유니폼과 티셔츠 그리고 빨간색 LA레이커스 유니폼과 티셔츠를 구입했지만 올해는 썰렁하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믿었던 NBA 개막 특수마저 날라간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1일 LA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스의 경기가 LA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어야 했다. 경기장은 노란색과 보라색 레이커스 티셔츠와 저지를 입은 팬들로 가득 찼어야 했다.

다운타운의 한 스포츠 의류업체 업주는 "개막해서 보통 3주 정도는 매상이 팍 오르면서 숨통이 트였었다"며 "이미 몇 개월 전에 약 20만 달러어치 옷을 주문했는데 고작 2만 달러 밖에 못 판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 농구팬들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다.

LA는 풋볼팀이 없는 만큼 메이저리그(MLB) 시즌이 끝나면 농구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가 뛰는 레이커스는 LA 지역 최고 인기팀이고 LA클리퍼스 역시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블레이크 그리핀을 앞세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레이커스 팬인 대니 김(28)씨는 "항상 11월의 시작과 함께 농구를 기다려왔는데 올해는 허전할 뿐"이라며 "연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레이커스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LA카운티 경제발전 코퍼레이션 측은 NBA 시즌 자체가 취소될 경우 경제적인 손실은 4000만 달러에서 45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류업체는 물론 레스토랑 다운타운 주차장 등이 줄줄이 금전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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