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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제역? … 포항서 한우 한 마리 의심증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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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북 포항시 신광면 죽성리의 한 한우 사육농장에서 31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경북도, 포항시, 농림수산검역본부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가 진입로를 차단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포항 한우 사육농장의 한우 한 마리가 31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지난겨울부터 올봄까지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은 지난 4월20일 경북 영천 돼지농장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발생한 적이 없었다.

 3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14마리 한우 가운데 1마리가 이날 오전 침을 흘리며 사료를 먹지 않는 것이 관찰돼 경북도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 결과는 1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 김태융 방역총괄과장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농장주는 지난달 7∼10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여행했고, 입국 시 공항에서 소독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한우를 격리하고 가축·차량·사람 등에 대한 이동통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으로 확인될 경우 국내에서 백신접종 중인 유형이면 해당 농장의 감염 가축만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으로 판별될 경우 해당 농장과 반경 500m이내의 소·돼지 등 가축을 살처분하고 반경 10km까지 이동제한조치를 실시하게 된다.

 특히 새로 보완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발생확인 시점에서 48시간 동안 ‘전국 일시 이동제한(Standstill)’ 조치가 발령된다. 이는 전국의 모든 우제류(偶蹄類, 소·돼지·양·사슴처럼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 축산농장 및 관련 작업장 등에 우제류 가축·사람·차량·물품 등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막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이 겨울을 맞아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달 6일부터 AI·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농식품부 방역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최근 농장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사례가 있고, 전국적인 모니터링 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여행객 등을 통해 외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올겨울에도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글=서경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구제역(口蹄疫·foot and mouth disease)=소·돼지·양·사슴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서 발생하는 제1종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 전염된 동물은 고열이 나며 입과 발굽·유방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고 다량의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식욕 부진과 다리를 질질 끄는 행동을 보이다가 죽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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