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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대북진출 움직임 가시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조치가 19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국내에 진출한 미국 경제단체와 기업들의 북한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경제제재 완화 등을 전제로 투자단의 방북을 추진했던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조만간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주한미상의 관계자는 "해외 출장중이었던 테미 오버비 소장이 지난주말 한국에 들어왔고 제프리 존스 회장도 20일께 내한할 예정이어서 북한위원회 등을 열어 대북투자계획 등을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측과 투자조사단 방문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미상의는 지난해말 존스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한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최근 열린 회의에 1천여 회원사 중 1백여 업체가 참석해 대북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대북 교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정보수집과 동향파악에 나서고 있는 정도다.

또 일부 업체들은 직접 진출보다 한국기업과의 공동진출이나 남북경협에 참여하는 한국기업에 물품 등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쓰리엠 관계자는 "북한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직접투자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우선 북한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통신장비 등을 조달하는 사업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 관계자도 "노동력이나 기술수준 등을 감안, 직접투자는 시기상조로 판단되며 북한 개발에 참가하는 한국 건설업체에 장비를 조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종합개발사업에 호주, 오스트리아 기업과 영국관광공사 등 3∼4개 외국기업이나 단체가 상당한 관심을 표명해 금강산 현지답사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진출기업 또는 유럽 현지기업 등으로 구성된 대북투자사절단을 해마다 한두차례씩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도 활동의 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EUCCK는 이미 상의내 북한위원회 등을 통해 상당 수준의 대북투자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CD-롬으로 제작하는 등 외국 기업들에는 `정보소스창구'로 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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