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기술 개발에도 상생 … 벤처·중소기업과 지식 공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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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연구개발(R&D) 로드쇼에서 KT파워텔은 GPS 기반 위치정보를 이용해 차량의 이동 정보를 파악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은 KT R&D 로드쇼 행사장 전경

서울 우면동과 대전시 대덕에 위치한 KT 종합기술원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비롯한 KT 신기술의 요람이다. 연구개발(R&D) 인력은 600여 명이고, 이 중 석사학위 이상의 연구인력이 68%를 차지한다. KT의 중장기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KT의 미래방향을 선도하는 역할이다.

KT 종합기술원은 지식 공유의 장을 활발히 마련해 왔다. 지난 7월 8일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R&D 로드쇼’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는 KT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그룹사와 개발 협력사가 R&D 성과물을 전사에 소개하고 정보교류 및 의견을 수렴해 연구개발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리다.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코어 R&D존’,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이노베이티브 R&D존’, 사업부서 R&D와 그룹사의 개발 성과물로 구성된 ‘그룹 R&D존’, 개발 협력사와 상생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픈 협업존’ 등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KT가 자체 개발 중인 제품뿐 아니라 개발 협력사와 그룹사의 개발 성과물이 모두 전시돼 KT그룹 전체의 연구개발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방형 사업추진 및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현황을 소개하는 ‘개발협력사 기술나눔 워크숍’, 창의·도전형 연구개발 우수사례를 발표·공유·포상하는 ‘오픈 액션 데이(Open Action Day)’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KT 종합기술원은 또 17개의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지식 공유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오는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종합기술원에서 열린다. KT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들과 다수의 벤처기업이 서로의 보유 기술과 앞으로의 발전 전략 및 방향을 공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자는 취지다. 종합기술원 내부에서만 진행하던 세미나였으나 KT 협력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으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세미나에서는 스마트 시대 디자인의 중요성, 클라우드 서비스, 특허 전쟁 등 최근 IT산업의 이슈들에 대해 서로의 전략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주제 선정에서부터 자료 작성까지 KT와 참여 기업이 서로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KT 종합기술원은 또 국내외 각종 기술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이를 기술정보포털사이트인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에 올린다. 전사 임직원에게 사내에서 유용한 기술정보와 자료를 바로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 포털을 운영 중이다. 사내 임직원들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올레 벤처 어워드’는 KT의 대표적인 신사업 공모전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회째 이어오고 있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창업희망자·개발자·대학생·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올해는 KT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KT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기술·솔루션을 응모하는 일반공모, KT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서비스·기술·솔루션을 응모하는 테마공모로 진행된다.

총 상금 규모는 1억5000만원이고, 수상작에는 상금 외에도 KT와 사업협력 검토 기회를 제공한다. KT에서 자체 선정하는 ‘개발협력사’ 지위를 부여해 교육 및 개발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회 어워드까지 벤처 어워드 수상팀 가운데 제이디에프·파프리카랩·소셜엠씨·홍익세상·이홉을 비롯한 10여 팀은 현재 KT그룹과 사업협력을 추진 중이거나 자체 사업화에 성공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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