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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유통업체 중국진출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중국 유통업계 위기감 고조 -

물가하락, 소비부진으로 중국 유통업계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유통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확대에 여념이 없다.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체인점의 수적인 확장을 통해 세계 최대시장에서의 한판 승부에 대비한다는 의도이다.

지난 5월28일 푸저우(福州)에서 월마트와 메트로가 신규점을 오픈하고 까르푸도 투자의향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월마트는 96년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이래 7개 매장과 1개의 회원전용 매장을 오픈, 총 RMB 9억을 투자하였고 까르푸는 전국 15개 도시에 23개, 메트로는 7개 매장을 보유하게 되었다.

중국정부는 지난 1992년에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텐진(天津),광저우(廣州),따리엔(大連),칭다오(靑島) 등의 6개도시와 선젼(深[土+川]), 산터우(汕頭), 주하이(珠海), 하이난(海南), 샤먼(廈門) 5개 경제특구에 대해 소매업 개방을 했다.

외국업체로서는 일본 야오한이 최초로 상하이에서 上海第一八 佰伴有限公司를 설립하고 95년 新世紀商夏를 개업하였으며 (12.20일 개업당일 방문객이 100만명을 초과, 우리기업 이마트도 97년 상하이 제일 백화점내 매장면적 4,600㎡를 임차하여 개점) 뒤이어 월마트, 까르푸, 메트로 등 대형 다국적 유통기업들이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중국정부가 정식 허가한 기업은 20개로 투자액이 US$ 7억에 이르며, 지방정부가 위임권한을 어기고 자체적으로 허가한 외국인 투자 소매기업 277개를 포함하면 모두 300여개의 외국 업체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이들 외국기업들의 매출액은 98년 중앙의 허가를 받은 기업이 중국 전체 소매액의 1.5%를 차지하였고 지방정부 허가 277개는 RMB 150여억으로 전체 소매총액의 0.6%를 차지, 모두 약 2%를 점유하였다.

각종 진입제한조치로 상하이,션젼 등 합자소매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에서도 시장점유율은 10%에 불과해(제조업의 경우 기초 화장품의 36.2%, 샴푸 31.6%, 향수 42.4%, 우유 26.8%, 초코렛 30.5%, 식물유 45.7%, 인스턴트라면 41.5%, 아이스크림 49.7%는 모두 외국상품이 점유) 여타 제조업 대비 중국전체에서의 비중은 미미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99년 <<외국인투자 유통기업 시범방법>>을 발표하고 개방지역을 기존의 11개 도시에서 각 성,자치구의 성도 및 중심도시로 확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들지역에 대해서 체인점 설립도 장려하기로 하였다. 동시에 베이징, 상하이,텐진,충칭 등 도시에서는 도매업에 대해서도 합자,합작 시범운영을 시작하였고 외국인투자의 지분비례에 대한 제한도 완화시켜 국무원의 허가를 얻은 기업에 대해서는 지분비례가 51%를 초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욱이 EU와의 WTO 가입 쌍무협상에서, 점포면적이 2만평방미터를 초과하는 대형매장 및 점포수 30개를 넘는 유통 체인에 대한 제한을 전면 철회하기로 합의, 중국내 외국 유통업계의 대형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들이(월마트의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이 1300억불로 (RMB 1.1조)로 중국 연간 소비품 소매총액 RMB 3조의 1/3이상을 차지하는 초대형 업체)규모, 마케팅 기법 등에서 중국업체를 훨씬 초월하고 있어, 향후 전국적으로 체인점 확대 및 매장의 대형화가 실현되면 중국 유통업계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은 "다품종, 소브랜드(多品種,少品牌)" 전략으로 한 개 생산업체에서 많은 물량을 구입하고 즉시 현금결제를 하고 있어 도매상, 혹은 생산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용이하다. 경영관리측면에서도 관리경험이 풍부하고 운영 시스템이 선진화되어 있어 경영원가를 최대한도로 삭감할 수 있을뿐 아니라 인력고용측면에서도 중국업체보다 훨씬 자유로운 상태이다.

따라서 일단 상품유통시장이 개방될 경우, 투자가 용이하고 주기가 짧으며 경쟁성이 강한 유통업의 특성상 외국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물론 이러한 외국 유통기업이 중국경제 전체적으로는 취업기회 를 창출하고 선진국 관리기법 도입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이들 기업들의 시장잠식으로 중국 유통업계의 타격은 불보듯 뻔하다.

이에 중국정부가 WTO 가입초기 최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시장점유율을 일정한 비례로 제한하여 중국업체의 경영방식,규모 및 관리수준을 끌어올릴 시간을 확보하고, 동분야 외자유치구조를 조정하여 지역별로는 서부 및 도시근교지역에, 분야별로는 물류 및 배송센터, 편의점,수퍼 등에 국한하여 투자를 장려한다는 복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자유경쟁에 익숙치 못한 중국기업들에게 별다른 대안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신문사)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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