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거래대금 상당폭 줄며 침체현상

중앙일보

입력

개장한지 2개월을 넘긴 제3시장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활기를 띠지 못한 채 갈수록 침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개장 초기 1개월(3월 27일∼4월 30일)에는 16억원에 달했으나 2개월째(5월 1일∼31일)에는 오히려 13억원으로 상당 폭 줄어들었다.

일평균 거래량의 경우도 2개월째 접어들어서는 28만주로 나타나 초기 1개월 동안의 12만주보다 대폭 늘어나기는 했으나 종목수 증가를 감안하면 증가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종목수는 지난 4월말 현재 35개에서 지난달 말에는 55개 늘어났다.또 이달 13일 현재는 65개로 증가했으며 오는 8월에는 종목수가 1백개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나 거래대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거래내용은 매우 부진하다.특히 투자자별 내용을 보면 지난 2개월 동안 개인이 전체 거래대금의 97.5%를 차지,3시장은 개인들의 전용시장이라는 인식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등록기업들이 주간사를 통한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가 정확하게 평가되지 않고 있다.이 결과 투자자들은 마음놓고 주식을 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투자증권 전현식 3시장조사팀장은 “개장 이후 주가가 오히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평균 주가가 4월말 1만2천3백80원에서 5월말에는 4천7백4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다”며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닥시장의 두배인 65.9배에 달해 주가에 거품이 끼여있다”고 분석했다.

유승완 3시장 팀장은 “당초 예상대로 일부 기업들이 코스닥 진출에 성공하면 3시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텐데 아직까지 코스닥으로 옮겨간 기업도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3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침체의 개선안으로 ▶가격 제한폭 설정 ▶양도차익 과세 조정 ▶유통주식 확대▶경쟁매매 제도 도입 등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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