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세계박물관 총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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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박물관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총회가 2004년 서울에서 열린다.

ICOM한국위원회(위원장 김병모)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COM자문위원회에서 제20차 총회를 2004년 10월2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ICOM은 전세계 박물관의 정보교환과 인적교류 등을 목적으로 1946년 창립된 비정부단체(NGO). 세계 박물관 발전을 위한 유엔산하 박물관 전문조직이다.

48년 제1회 파리총회를 시작으로 3년마다 장소를 옮겨 총회를 열고 있다. 서울총회는 아시아국가가 유치하는 첫 총회다. 우리나라는 76년 ICOM에 가입했다.

'박물관올림픽'이라고 해서 전세계 박물관의 주요 전시품들을 한자리에 모으거나 박물관에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다.

세계 과학·기술·민족·역사·자연사·고고학·미술 등 박물관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각국 대표들은 '박물관소장품' '예술품 절도에 대한 대처방안'에서 '박물관과 문화적 다양성'에 이르기까지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정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다.

서울총회에 앞서 열리는 200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총회의 주제는 '경제적·사회적 도전에 직면한 박물관'. 사회적으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박물관의 경제적 자립을 논의하자는 취지다.

서울총회 주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무형문화재' 등 동양적 정서의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2천5백명이 참가할 예정. 서울 삼성동 코엑스전시장에는 2백여개국의 부스가 설치돼 각국의 박물관 및 유물 보존 관련 용품·기자재·소프트웨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나라는 기존 총회유치국가들에 비해 박물관 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충분히 활용되지 않아 정부차원의 '박물관 대중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ICOM한국위원회의 장경숙차장은 "2003년말로 예정된 국립박물관 개관에 맞춰 총회가 열리게 돼 새 박물관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뤄지게 됐다"면서 "다음달중에 'ICOM서울총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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