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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스터’ 둘러싸고 뜨거운 전쟁

중앙일보

입력

미국 메릴랜드州 포토맥에서 사는 중학교 2학년생인 레이철(14)은 수많은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냅스터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공짜로 음악을 듣지만 냅스터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것이 전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지니아州 폴스처치에서 사는 고등학생 스미타는 마우스를 한번만 클릭하면 거의 무제한으로 음악을 고를 수 있는 냅스터 덕택에 음악적 안목이 넓어졌으며 구매 습관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CD를 산 지가 꽤 됐다”는 것이다.

그것은 뉴욕市 소재 스타이브선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알레한드로도 마찬가지다. 그는 “냅스터는 지금까지 나온 것 중 최고다. 한 푼도 돈이 들지 않는다”며 탄성을 올렸다. 스탠퍼드大 컴퓨터 과학도인 대니얼도 같은 생각이다. “현재 거의 모든 대학생이 냅스터를 사용하는 것 같다.” 냅스터의 윤리성 문제에 대한 거리낌은 없다. “중요한 것은 편리성”이라는 얘기다.

스티브 배스는 냅스터를 사용하면서 죄책감을 갖는다. 그러나 그는 냅스터 세대에서는 쉰세대로 취급받는 50세다. 캘리포니아州 패서디나에서 활동하는 저술가이자 음악가인 그는 냅스터를 이용해 재즈 음악을 구한다. “도덕적으로는 해서는 안될 일이다. 정말 갈등이 생긴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갈등이야말로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은 아주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냅스터가 갖고 있는 속성 그 자체다. 냅스터는 음악 애호가와 음반사, 음반사와 닷컴 기업, 심지어 음악가와 팬들 간에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냅스터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디지털 음악 파일을 입수하는 아주 훌륭한 방식일 수도, 해적이 출몰하던 시대 이후 유례 없는 엄청난 규모의 해적질을 가능케 하는 사악한 주크박스가 될 수도 있다. 논란 많은 인터넷의 역사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인 냅스터의 인기는 당연히 공짜라는 데 기인한다. 냅스터는 거의 모든 곡을 검색할 수 있으며 동료 애호가의 하드 드라이브에서 원하는 곡을 찾아낸 다음 곧바로 직접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거기에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다.

냅스터를 사용하려면 그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닉네임으로 접속해 원하는 곡은 무엇이든 찾을 수 있다. 아마 수초 안에 MP3 디지털 형식으로 그 곡을 갖고 있는 다른 사용자들이 다수 표시될 것이다. 마우스를 한번 클릭해 선택한 사람의 컴퓨터에 연결, 파일을 복사해오면 그만이다. 컴퓨터나 워크맨처럼 생긴 MP3 플레이어, 또는 직접 ‘구운’ CD로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수수료는 무료, 음악가·음반사·작곡가에 내는 로열티는 제로, 죄책감은 선택사양이다.

음반회사들은 강력하게 냅스터를 비난하고 나섰다. 리프라이즈 레코즈의 하위 클라인 사장은 “냅스터의 이사진과 고위 경영진을 모두 감옥에 쓸어넣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감옥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1천5백만 달러의 벤처 자금을 지원받은 실리콘 밸리의 영웅들이다. 문제는 그들이 헤비 메탈 밴드 메탈리카 등 여럿으로부터 저작권 침해와 사취 등의 이유로 피소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냅스터를 둘러싼 싸움은 음악 출판의 장래, 저작권법, 21세기의 윤리, 음악가와 팬들의 관계를 포함하는 더 큰 차원의 문제를 담고 있다. 버클리大 법률·기술 연구소의 패밀라 새뮤얼슨은 음악가·첨단기술 회사, 그리고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필사적인 저작권 소유자들” 간의 ‘내전’을 우려한다. 2∼3년 전부터 손쉽게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통로의 출현으로 오락문화와 미디어의 장래에 관해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 모든 지적재산권의 종말을 예견하는 사이버 예언자들도 다수 등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사태가 현실로 다가온 것은 냅스터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결국에는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확실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모든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냅스터를 탄생시킨 숀 패닝(19)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 중퇴자인 패닝은 갑자기 세계 최고의 인기산업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말의 어느날 저녁 패닝은 샌 마테오에 있는 자신의 회사 건물 옥상에서 뉴스위크와 인터뷰하고 롤링 스톤誌 사진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했다. 바로 그 순간에도 MTV에서 냅스터를 소재로 한 30분 짜리 특집 프로가 미국 전역에 방송되고 있었다. “미디어의 관심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동안에도 대학생 나이인 냅스터 직원들은 그에게 뭔가를 던지면서 장난을 했다.

1년 전만 해도 패닝은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大의 이름 없는 신입생이었다. 숙부 존 패닝에 따르면 어려운 소년기를 보낸 그는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이루고 마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그가 어렸을 땐 복지수당으로 생활할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으며 그와 그의 형제자매가 잠시 다른 가정에 맡겨지기도 했다). 비슷하게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숙부는 케이프 카드 근처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 게임 회사로 조카를 불러들이고 PC도 한 대 사줬다.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학교생활이 따분해지고 파티에 물린 패닝은 인터넷 채팅(IRC)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IRC를 통해 버지니아州에서 살던 숀 파커(20)와 같은 보스턴 지역의 조던 리터(23)를 만났다. 패닝은 자신의 룸메이트들 사이에서 MP3 음악 파일 교환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원하는 파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파일을 검색하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자고 IRC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파일 주고 받기는 훗날 부수적으로 찾아낸 기능이었다.

냅스터(패닝의 어린 시절 닉네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동안 패닝은 “깨어 있는 시간을 모두 거기에 쏟아부었다”. 패닝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그저 괜찮은 프로젝트”로 생각했지만 장비와 고속 접속을 위한 자금이 없었다. 파커와 패닝의 숙부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그를 설득했다. 1999년 9월 프로그램이 공개되자마자 커다란 인기를 끌어모으면서 교환할 수 있는 곡도 불어났다.

패닝의 프로그램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등장했다. VCR 등장 이후 기술발전은 창작품의 복사 방법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사들은 VCR 사용금지를 위해 법적투쟁을 벌였다. 그 싸움은 소비자가 사적인 용도로 TV 프로그램을 복사할 수 있다는 美 대법원 판결로 결말이 났다(지금은 물론 바로 그 제작사들이 그토록 반대하던 VCR로 커다란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오디오카세트의 사용에 대해서도 업계는 비슷하게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오디오카세트로는 대량 복제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매체를 통한 해적질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특히 고속 연결망을 갖추고 있으면 빠르게 무제한 파일을 배포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인터넷을 통해 노래나 영화의 불법 디지털 복사본을 판매하는 것이 불법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패닝과 그의 회사는 냅스터가 개인 파일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뿐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히 냅스터 세대가 대량으로 파일 교환을 시작했음을 음반회사가 감지하면서 그런 변명도 무용지물이 됐다. 소송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처음 냅스터를 제소한 것은 美 음반산업협회(RIAA)였다. 그 다음에는 헤비메탈 그룹 메탈리카가 냅스터에서 자신의 노래가 다운로드되는 것을 보고 몹시 화를 냈다. 메탈리카는 곧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게다가 메탈리카는 대학이 학생들의 냅스터 사용을 묵인했다며 예일·서던 캘리포니아大 등을 고소했다. 나아가 메탈리카는 자신들의 노래를 다운로드한 것으로 보이는 냅스터 이용자 30만 명의 ID까지 확보하고 냅스터에 그들의 사용 정지까지 요구했다. 그 명단은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가 직접 만들었다. 랩가수 닥터 드레도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냅스터의 인기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사이에 큰 인기를 끌어 일부 대학은 교내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학생들이 냅스터로 교환하는 MP3 파일이 전산실 컴퓨터 용량의 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언제 접속하더라도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곡이 1백만 개에 달할 정도였다.
패닝은 인터넷 사업가지만 록 음악계의 스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고급 별장을 마련할 능력이 있어도 사무실 근처의 기숙사 비슷한 아파트에서 파커와 함께 지낸다. 심지어 냅스터 직원 두 명은 매일 밤 사무실 바닥에서 잔다. 그는 잠깐 짬이 나는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24시간 여는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냅스터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는 패닝과 동업자 앞에 놓인 중대한 과제다. 냅스터가 최근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허머 윈블래드社로부터 유치한 1천5백만 달러의 자금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다른 회사는 소송에 휘말린 냅스터에 투자하기를 꺼렸다. 허머 윈블래드社는 사내 벤처투자가 중 전직 특허전문 변호사였던 행크 배리를 최고경영자로 파견했다. 배리는 “우리는 일반 사용자와 음악교사에서 음반회사까지 냅스터와 관련 있는 모두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음반회사와의 화해를 강조했다. 배리는 RIAA의 힐러리 로젠 회장과 메탈리카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해왔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냅스터가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는 평판 때문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냅스터는 몇 차례 예비 판결에서 패배했으며, 1백20개 이상의 대학은 법적 이유로 학교 내 냅스터 사용을 금지했다(메탈리카가 고소한 대학도 냅스터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메탈리카는 이 대학들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나쁜 소식은 더 많다. 과거에 냅스터 지지자들은 냅스터를 이용하면 음악을 미리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CD 판매가 더 늘어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음반판매 조사기관 사운드스캔社 집계를 이용한 한 연구에 따르면 CD 판매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늘었지만 냅스터의 아성인 대학 근처에서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새뮤얼슨이 내전이라고 부른 상황이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현재 음반회사뿐 아니라 가수들까지 전선에 나섰다. 록그룹 림프 비즈키트의 리드싱어 프레드 더스트처럼 냅스터를 지지하는 사람은 음반업계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애틀랜틱 그룹社의 공동 최고경영자 발 아졸리는 “더스트는 젊은이들이 컴퓨터로 자신의 노래를 무료로 받는 것은 무방하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차라리 미국의 모든 레코드 가게에서 자기 CD를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지금까지 자기 팬들과 맞선 가수는 메탈리카와 닥터 드레뿐이다. 그러나 소송을 담당한 하워드 킹 변호사는 적어도 다른 5명의 가수로부터 자신에게 연락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트레이시 채프먼과 보니 레이트의 매니저 론 스톤은 냅스터를 이용하는 것은 가수들을 죽이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음악이 무료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 과거에 음악은 모으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듣고 버리는 것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가수와 매니저를 몇 명 모아 ‘저작권 침해에 대항하는 음악인 모임’이라는 특위를 만들었다.

그러나 음반업계가 냅스터를 없애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들은 냅스터를 모방해 잇따라 탄생한 프로그램을 상대해야 한다. 그중 몇몇은 아주 무서운 상대다. 몇 가지 면에서 냅스터는 공격하기 좋은 목표물이다. 냅스터는 중앙집중방식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중앙에서 다른 사용자를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소송 가능성에 대비해 파일 전송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는 중앙에서 정지시키거나 조절할 수 없는 분산방식으로 곡목을 검색한다. 이런 시스템 중 하나가 뉴텔라(Gnutella)다. 뉴텔라는 냅스터와는 달리 음악 파일뿐 아니라 영화·텍스트·사진 파일 등 모든 종류의 파일을 교환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악몽 같은 소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널소프트社 소속 프로그래머 저스틴 프랭켈이 만들었다. 널소프트社는 아메리카 온라인(AOL) 소유 회사로 AOL은 세계 최대 음반회사이기도 한 타임 워너社를 인수하는 중이다. 그래서 널소프트의 웹사이트에 뉴텔라가 올라가자 몇 시간도 안 돼 AOL 간부들이 뉴텔라를 지우게 했다. 그러나 뉴텔라의 프로그램 코드는 이미 인터넷에 공개됐고 현재 프로그래머 수백 명이 뉴텔라를 이용해 음악을 다운로드받도록 도와주고 있다. 여기에 동참한 프로그래머 진 캔은 “냅스터가 폐쇄되면 뉴텔라를 이용한 저작권 침해가 늘 것이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한 프로그램은 런던에 거주하는 아일랜드인 전산학자 이언 클라크(23)가 만든 프리넷(Freenet)이다. 프리넷은 중앙집중방식을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와 신원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다운로드용 파일은 무작위로 프리넷 이용자에게 배포된다. 이용자는 자기 하드디스크에 어떤 정보가 저장되는지도 모른다. 노래일 수도, 아동 포르노 사진일 수도 있다. 파일이 어디로 전송되는지는 추적할 수도 없다. 클라크는 지적재산권을 없앤다는 정치적 동기에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저작권에 의지하는 사람은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냅스터 전쟁의 결말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냅스터를 강력히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인정한다. 새뮤얼슨은 “냅스터는 악명이 높아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음반회사들이 결국 소송을 취하하고 인터넷을 통한 음악파일 전송을 사업에 이용하리라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생각이다.

사실 냅스터의 뒤를 이은 수많은 기업들은 음반회사와 정식 계약을 맺으려 한다. 그 중 하나가 마이크 오비츠가 투자한 스카우어.컴(Scour.com)이다. 오비츠는 대학 신문에서 UCLA大 학생들이 스카우어.컴을 세웠다는 기사를 읽고 투자를 결심했다. 그는 가수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도와주고 싶다면서 가수들은 음반판매 수익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플레이어를 만든 리얼.컴(Real.com)의 최고경영자 롭 글래서는 음반회사가 정신을 차리고 인터넷을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면(그는 올해 안에 어떤 노력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저작권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금지조치가 풀리면 불법행위도 모두 사라진다. 합법적으로 원하는 곡을 손에 넣을 방법이 생긴다면 대량 불법복제는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음악을 싼 값에 듣고, 많은 곡 중에서 원하는 것을 쉽게 고르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먼저 냅스터 전쟁이 끝나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취하돼야 한다. 그리고 MP3 파일을 교환하는 사람들은 공짜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한편 냅스터 세대는 여전히 원하는 노래를 찾아 다운로드하고 있으며 지적재산권 같은 문제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UCLA大 2학년생 리즈완 카심(19)은 “나는 가수와 음반사가 손실을 입는다는 데 공감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카심의 경험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도 메탈리카의 불법복제 혐의 사용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냅스터 ID를 정지당했다. 그러나 카심은 다른 이름으로 새 ID를 만들고 계속 MP3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메탈리카의 음악은 CD든 MP3든 더 이상 듣지 않는다. 그는 냅스터를 이용해 만든 메탈리카 CD들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아란 듯이 메탈리카 정품 CD를 e베이에 경매품으로 내놓았다. 그는 “한 2달러 받았다”고 말했다. 냅스터 시대에도 돈을 내고 CD를 사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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