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족한 부분 모은 정리노트, 수능날까지 보고 또 보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자주 틀리는 개념, 영역별 문제 풀이 방법을 정리한 이승은·이대윤씨 노트.

“지금부터는 정리를 해야죠.” 이승은(한양대 의예과 1)씨가 수능을 3주 앞둔 수험생들에게 하는 조언이다. 이대윤(서울대 인문학부 1)씨는 “수능 당일 쉬는 시간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자주 틀리는 개념, 영역별 문제 풀이 방법을 정리한 노트 한 권이면 시험 당일 실수를 막고 수능 불안도 떨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한양대 의예과 이승은씨= “이제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게 무의미해요. 시중에 나온 문제집에는 난도만 높인 문제가 많거든요. 3~4년치 수능 기출문제와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보충해야 합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이승은(19·검정고시)씨는 수능 1개월여 전부터 하루 1회차 정도의 기출문제를 풀었다. 그 과정에서 취약 부분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개념 정리 노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다”며 “손바닥만한 크기의 노트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반복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언어는 ‘한자+한자 조합인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는 식으로 자주 틀리는 어휘·어법 부분을 따로 정리했다. 문학은 ‘개념어 사전’을 활용해 시험에 자주 나오는 용어의 뜻을 정리했다. 수리는 틀린 문제에 대해 ‘어떤 개념 때문인지’ 그 이유를 분석한 뒤 해당 개념을 적어 뒀다. ‘ f(x)+b에서 √ 속에 f(x)에 대한 식이 있으면 ‘f(x)≥0’이란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식이다. 이씨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도록 노트에는 주요 개념만 정리한 뒤 해당 문제가 어떤 시험, 몇 번 문제로 출제됐는지 표시해 둘 것”을 당부했다.

외국어는 기출문제와 함께 수능에 활용되는 EBS 교재를 다시 한 번 봤다. 유사어와 다의어를 중심으로 헷갈리는 단어는 노트에 정리했다. “issue라는 기본적인 단어도 발행하다·발포하다·공표하다 같이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에서 내가 모르는 뜻으로 활용되면 문제 접근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따로 정리해 두는 게 좋습니다.”

서울대 인문학부 이대윤씨=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오전 8시 입실해 언어영역 시험 시작 때까지 40분이란 시간이 있어요. 영역별 시험과 시험 사이에도 30분간 쉬죠. 그 시간을 활용해 영역별 문제 출제구조를 떠올리고, 부족한 부분의 문제 풀이를 통해 워밍업을 하면 마인드컨트롤에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 정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인문학부에 합격한 이대윤(20·부산 양정고 졸업)씨는 2010학년도 대입에 실패했었다.

“수능 당일에는 부담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죠. 그래서 지난해엔 시험 2주 전부터 A4 용지에 ‘나만의 영역별 문제풀이 방법’을 정리한 뒤 수능시험 시작 전에 훑어봤어요.”

영역별로 시험시간을 적어 놓고, 시험 치기 직전에 반드시 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했다. 언어영역은 ‘듣기→쓰기→문학·비문학으로 이어지는 문항구조 떠올리기’, 수리는 ‘2분 내 정답이 구해지지 않으면 ‘문제의 조건’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외국어는 ‘지문의 첫 문장으로 글의 주제와 흐름 예측’이라고 문제 풀이의 핵심 포인트를 적어 뒀다. 또 시간 안배를 위해 특정 문항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각을 표시했다. 언어는 ‘30번 문항은 오전 9시20분~9시30분에 해결’, 외국어는 ‘오후 1시45분 이내에 빈칸추론 문제까지 해결’과 같은 식이다. 시간에 쫓겨 생기는 실수를 막기 위해서였다.

문제 풀이 방법을 정리한 종이 뒤에는 영역별로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자신이 틀렸던 유형의 문제를 5~6개 정도 뽑아뒀다.

“실제로 문제를 풀어 보면서 다음 시간에 치르게 될 영역에 맞게 두뇌를 최적화하는 게 중요하죠. 특히 수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두뇌 회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2→3→4점 배점 문항을 순서대로 푸는 게 좋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