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강자들이 전면 부각되는 시기 7,8월 (4)

중앙일보

입력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이동통신사는 수익률 상승

6월 1일부터 시행 예고된 ‘단말기 보조금 폐지’ 덕택에 지난달 길거리의 단말기 판매대에서부터 백화점,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 앞은 휴대폰 가입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동안 각 통신사에서 거액을 들여 지급한 보조금은 현재 60%를 상회하는 가입자수를 확보하는데 한몫했으며, 그간 ‘휴대폰 철새족’ 들의 재미도 솔솔했다. 그러나 이제 어느정도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마당에 수천억에 달하는 보조금 지급은 가입자 유치효과도 없고 수익성만 악화시키는 상황에 봉착했다.

한 예로 4월 기준 146만명의 가입자수를 보유한 SK텔레콤은 99년 1조 5,700억원, 금년 1/4분기에는 3,568억원을 단말기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이번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인해 작년보다 약 8천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가 있다고 한다. 또한 휴대폰 사용자들의 해지율도 3월 3.5%, 5월 1.2%, 그리고 6월에는 1%로 낮아질 전망이므로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은 순조롭게 상승할 것임이 분명하다.

◆7, 8월은 무선인터넷 강자들이 뚜렷이 부각되는 시점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5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하여 무선 CP(Contents Provider), 무선 SP(Service Provider), 그리고 시스템 및 단말기, PDA 제조업체, 보안 업체 등은 7, 8월 경을 기점으로 그동안 밤낮으로 준비했던 각종 무기들을 대거 쏟아 부을 것이다. 보조금 폐지로 짭짤한 수익률을 이미 거머쥔 5대 이동통신사는 이제 보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컨텐츠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들을 속속 내보일 것이다. 물론, 토탈 솔루션을 보유한 CCR, 버추얼텍, 한국 디지털라인 등의 이득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말, IMT2000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피해자와 수혜자가 명확히 갈릴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가입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이고도 독특한 홍보로 항간에 유행어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한솔엠닷컴. 타사로의 피인수 합병설, 4월부터 주춤거리고 있는 가입자수 등 안타까운 점이 없지 않다.

또한 유무선 포탈 경쟁을 위해 서버만 80대를 도입했다고 말하는 LG텔레콤의 김상현 과장은 “주파수 경매제를 통해 1, 2위 업체가 빨리 선정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로통신 등을 포함해 너무 무리를 하고 있다” 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에 쏟아붇는 거액은 정도를 넘어서지 않았나 하는 인상마저 보인다. 역시 어딜가나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라는 원리처럼, 신세기 통신을 인수한 SK텔레콤의 정상으로의 돌진은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IT업계에서도 최전방의 기로에 있는 ''태풍의 눈'' 은 바로 무선 인터넷 시장임이 분명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