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페이서스 챔피언 결정전 (1)

중앙일보

입력

이제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동부지구에선 인디애나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서부지구에선 LA 레이커스가 지난 90~91시즌이후 오랜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두팀의 전력을 비교하면 일단 선수들의 네임 벨류나 정규시즌 성적을 볼때는 LA의 우세가 점쳐진다.

먼저 양팀의 선발 선수들을 보자.

1)포인트 가드

인디애나에선 노장 마크 잭슨이 LA는 역시 노장 론 하퍼가 선발 출장한다. 포인트 가드의 능력만으로 볼때 프로 진출이후 계속 한 자리에서 플레이한 마크 잭슨이 더 우위에 있다.

론 하퍼는 원래 슈팅 가드 출신이다. 그러나 하퍼는 잭슨에 비해 파이널에 뛰어본 경험이 풍부하다. 둘다 모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라 경기에 있어서 큰 실수는 없을 거라 본다. 팀 오펜스에서 주력을 다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 신경을 써야 할 듯.

2)슈팅 가드

관록의 노장과 신예의 대결이다.

인디애나의 레지 밀러가 전자이면 후자는 LA의 코비 브라이언트다. 두선수 모두 팀에서 클러치슈터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 시즌들어 불안한 모습보다는 많이 성숙한(?)면을 보이는 브라이언트를 밀러가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관건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밀러는 조던, 듀마스 등등 내노라하는 선수들과 매치업을 벌인 경험을 갖고 있다.브라이언트는 바로 이 경험에서 밀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개인 플레이를 혹시 보여준다면 이는 팀의 패배로 연결될 것이다.

전체적인 평가는 5대5정도로 막상막하다.

3)스몰 포워드

인디애나는 올시즌 들어 주가를 높인 제일런 로즈가 나오고 LA에선 명성에 비해 조금은 퇴색한 듯한 글랜 라이스가 나온다.

예전의 라이스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로즈가 아무리 성장을 했다한들 아직 메치업에 밀린다는 평가를 내리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로즈의 우세다.

레이커스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라이스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있다. 비록 팀 공격의 제3옵션으로 있지만 그가 부진하면 팀은 경기를 매우 힘들게 운영한다는것이 문제다.

로즈는 라이스를 매치업 하는데 있어 오픈 찬스를 만들어 주지 않도록 해야한다.라이스도 한번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타입이라 (마치 로즈와 같은팀인 레지 밀러와 비슷하다.)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6대4 정도로 인디애나가 우세하다.

4)파워 포워드

사실 LA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정규 시즌을 비롯 플레이오프 내내 팀을 괴롭혀온 문제가 바로 이 포지션이다. 노장 A.C 그린과 로버트 호리가 번갈아 맡고 있는 이 부분은 팀에서 가장 허약한 부분이다.

인디애나에선 올스타 출신의 데일 데이비스가 나온다. LA는 노장 그린이 선발 출전 할 것으로 보인다.

두팀의 공격 전술 특성과 파워 포워드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성향을 볼때 득점력 보다는 리바운드와 센터를 비롯한 팀내 주 공격수들에 대한 도움과 수비에 있어서의 능력이 우선 된다.

7대3정도로 인디애나의 우세가 점쳐진다.

5)센터

샤킬 오닐 (LA) vs 릭 스미츠 (인디애나)의 대결.

전성기 시절의 스미츠의 컨디션이라면 오닐과 매치업에 그리 크게 열세이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스미츠의 모습으로 보면 일방적으로 밀린다. LA의 약점이 파워 포워드라면 인디애나의 약점이 바로 이 포지션이다.

스미츠로선 오닐 보다 슛 거리가 길어서 공격시에 오닐을 포스트에서 끌어 내려야 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외곽 공격은 피해야 하며 본인 스스로 신장의 우위에 자신감을 가지고 로 포스트에서 공격해야 한다. 또한 오닐을 수비시 파울 트러블을 조심해야 한다.

오닐은 지금까지 그가 당해왔던 수비들을 볼 때 이번에도 역시 상대편의 빅맨들의 거친 수비에 견뎌내야 한다. 특히 더블팀을 당할 경우 비어 있는 자기편 선수에게 공격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할 듯.

가드진에서는 두팀 모두 막상막하이고 포워드 쪽에선 인디애나의 우세가 센터는 LA의 우세가 점쳐진다. 따라서 선발 선수만을 놓고 보면 척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미국 현지에선 LA가 인디애나를 5차전이내에 물리치고 우승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기도 하나 인디애나도 그렇게 만만한 팀은 결코 아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