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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잘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수도권 주요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잘 팔리고 있다. 정부의 준농림지 폐지방침이 발표된 이후 집값 상승을 걱정하는 실수요자들이 목좋은 지역의 아파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용인 등 일부 관심지역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주택업계에서는 "가뭄끝 단비" 라고 반기는 한편 이 기회에 골치아픈 미분양 아파트를 한 채라도 더 처분하기 위해 발빠른 판촉까지 벌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용인시 수지읍에서 짓고 있는 수지 6, 7차와 9차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요즘 하루 1백여명 정도의 수요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주택영업팀 채원병 부장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한 건도 계약하기 힘들었으나 요즘은 하루 평균 10건씩 팔리고 있다" 며 "찾아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집값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따라 방문 판매.융자혜택 확대 등의 추가 마케팅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지읍 상현리 금호베스트빌 3차아파트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2~3건 정도 미분양아파트 계약이 이뤄졌으나 이달 들어서는 10여건씩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때문에 전체 8백16가구 가운데 지난달 중순 40% 정도가 남아있었으나 이달 6일 현재 미분양률이 30%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초 용인시 구성면 보정리에서 내놓은 홈타운아파트도 3백82가구 가운데 지난달 중순 현재 1백20여 가구가 안팔렸으나 최근 1주일 사이 30가구가 가계약 형태로 임자가 나타났다.

특히 요즘 들어 미분양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상담전화가 부쩍 많아졌다고 현대 관계자는 전했다.

LG건설 수지 성복리 아파트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30~40평형 대에 많은 상담을 해오는 것을 보면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부천시 송내동에서 내놓은 2백48가구는 최근 몇개월간 일주일에 1~2가구만 팔렸으나 지난달 25일 이후에는 하루 평균 5가구가 계약되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남양주.광주 등지에는 아직 발걸음이 많지 않은 편이다.

요즘 용인권 미분양아파트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사업승인을 받아 놓은 민간 개발사업지구와 죽전.동백 등 택지개발지구의 물량을 포함하면 4만~5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따라서 부동산업계에서는 반짝 경기에 현혹되지 말고 멀리 내다보는 청약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한편 4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6천1백89만가구로 전월에 비해 2천3백60가구(27%)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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