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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에 마라톤 완주 … 혈액나이 40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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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마라톤 세계 최고령 완주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파우자 싱(100·가운데). 2003년 본인이 93세 때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토론토 AP=연합뉴스]

마라톤 완주는 몇 살까지 가능할까. 인도계 캐나다인인 파우자 싱(Fauja Singh)은 16일(현지시간) 8시간25분55초 만에 캐나다 토론토 워터프론트 마라톤 결승 테이프를 끊어 100세 노장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로서 싱은 지난 2003년 토론토 대회 90세 이상 부문에 참가해 본인이 세운 최고령(93세) 완주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완주에 성공하면 재혼하는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던 싱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매우 기뻐했다. 영어를 못하는 싱을 위해 코치인 하르만데르 싱이 대신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정적인 사람들을 피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사고가 삶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싱은 지난 13일 토론토에서 열린 단·장거리 경주 100세 이상 부문에 출전해 100m에서 5000m까지 석권해 세계신기록 8건을 세우기도 했다.

89세에 처음 마라톤을 완주한 싱은 80세 되던 해 아내와 아들을 잃고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캐나다 신문인 글로벌앤드메일(Global and Mail)은 전했다. 덕분에 그는 젊음을 얻었다. 지난해 검사에서 혈액 나이 40세, 다리뼈 나이 35·25(좌·우)세라는 결과가 나와 그의 몸이 ‘아주 젊다’는 것을 증명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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