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LA 레이커스, "페이서스 나오라"

중앙일보

입력

LA 레이커스가 5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홈경기에서 89 - 8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지구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1991년 이후 9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이에 따라 래리 오브라이언컵의 주인은 8일(한국시간)부터 벌어지는 서부지구 챔피언 LA 레이커스와 동부지구의 패자 인디애나 페이서스간의 7연전에서 결판이 나게 됐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온 레이커스와 창단 후 처음으로 NBA 정상을 노리는 페이서스의 챔피언결정전은 7전4선승제. 경기는 LA(2경기)-인디애나폴리스(3경기)-LA(2경기)의 순으로 치러진다.

외신들은 이날 경기를 'NBA역사에 길이 남을 대역전극' 이라며 흥분했다. 레이커스는 4쿼터 초반 58 - 73, 15점차의 열세를 딛고 일어섰다. 코비 브라이언트(25득점)와 섀킬 오닐(18득점)이 그 일을 해냈다.

60-75로 뒤진 4쿼터 2분. 3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오닐이 골밑에서 후반 첫골을 터뜨렸다. 신호탄이었다. 레이커스는 이후 6분간 연속 15득점, 마침내 8분쯤 75 - 75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트레일블레이저스가 래시드 월러스(30득점)의 슛으로 종료 1분45초전까지 79 - 79로 버텨 보았지만 레이커스의 오름세는 노도와 같았다. 그리고 여기서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연출됐다.

브라이언트의 연속 4득점에 이은 오닐의 앨리웁 덩크. 경기종료 41초3을 남기고 폭발한 이 한방이 운명을 갈랐다. 오닐은 브라이언트의 고공패스를 그대로 림안에 쑤셔박은 후 미친 듯이 벤치로 질주했다.

경기장이 레이커스 팬들의 환호로 들썩이는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마이크 던리비 감독이 다급하게 타임을 신청했지만 때는 늦었다. 월러스의 3점슛으로 82 - 85까지 좁혔지만 이미 끝난 승부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