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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대통령 되세요” 박근혜 “정치에 관심 많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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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3일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 활동을 시작한 박근혜(사진) 전 대표는 15일(서울 영등포·양천구)에 이어 16일에도 서울 바닥을 누볐다.

 박 전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상황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나서 “이런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투자가 있었겠지만, 휴일도 잊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여러분이 있어서 가능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더라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소방서로 이동해 소방대원 20여 명과 환담했다. 그는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소방기본법 제정안을 직접 발의했던 점을 언급하며 “어려운 곳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종로경찰서를 방문해 전·의경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1968년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 때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정종수 경사의 동상 앞에선 묵념을 했다. 오후엔 남산 타워에 올라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만났다. 한 초등학생이 “꼭 대통령이 되세요”라고 하자 박 전 대표가 “정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네요”라고 응대해 주변에서 폭소가 터졌다. 박 전 대표가 타워로 가는 남산 순환버스에 올라탔을 때 한 50대 여성이 자리를 양보했다. 박 전 대표는 한사코 “괜찮다”고 사양했다가 이 여성이 고집을 꺾지 않자 “이러면 마음이 불편해서…”라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착석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독감에 걸렸다. 그런데도 강행군을 하는 것에 대해 한 핵심 측근은 “일단 선거 지원에 나서면 유불리를 안 따지고 최선을 다하는 게 박근혜식 정치”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다른 승부처인 부산 동구도 14일에 이어 한두 번 더 내려갈 계획이다. 현재 정황상 서울시장 선거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 전 대표의 간접 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표에겐 이번 재·보선이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박 전 대표가 자서전을 가져온 시민에게 QR코드 도장을 찍어주는 등 보다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재·보선 지원을 계기로 한나라당과 자신의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한 변신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하·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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