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창곡 ‘오라’ 열창 … 몸 사리지 않는 손학규 총력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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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6일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때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다. 손 대표가 부른 노래는 현제명 작사·작곡의 가곡 ‘오라’였다. 측근들은 “손 대표가 평소 애창하는 곡이지만 투표하러 꼭 나오시라는 뜻에서 부른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에 박 후보 지원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손 대표는 “박 후보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고 사회에서는 나눔 문화의 싹을 틔운 시민운동가”라며 “지는 게 이기는 것이란 신념으로 새로운 포용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는 박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16일 아침 일찍 관악산을 찾아 등산객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인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두 시간 동안 1000명 정도와 인사를 나눴는데 손을 뿌리친 사람이 세 명 밖에 없었고 반응이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적극 행보에 대해 민주당과 박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손 대표가 박 후보의 당선에 올인한 모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박 후보마저 본선에서 질 경우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손 대표의 적극 지원 속에 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향후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 대표 측근도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도 정치 생명을 걸다시피 했는데 지금 손 대표의 각오가 그때 못지않다”고 전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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