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서울시장 보선 D-13] 후보들 “비방 말자” … 당은 난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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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左), 주승용(右)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2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각각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비방전은 지양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투’는 계속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리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중진회의에서 “박원순 후보가 이명박 정부가 자극해 억울한 (천안함) 장병이 수장됐다는 식의 충격적 발언을 했는데 이런 안보관·국가관을 갖고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재산은 마이너스(-) 4억원으로 신고했는데, 차가 두 대고 딸은 유학보내고 무엇으로 먹고사는지,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어먹고 사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사회·교육 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박 후보의 병역·학력 의혹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심재철 의원=박 후보는 ‘애정남(애매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이다. 양손입양에 따른 병역기피 의혹은 호적등본만 공개하면 확인되는데 여태 안 하고 있다. 법률가로서 양손제도가 있나.

 ▶김황식 총리=양손제도는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양손입양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전을 비판하면서 역공을 취했다. 손학규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박 후보의 흠집내기,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총리와 장관에게 내 이야기를 주로 하던데 그럴 정도로 정부가 여유 있는지 몰랐다” 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 등 민주당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나경원 후보가 복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9월 19일 복지위로 옮겨온 뒤 11차례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문방위 위원 때도 출석률이 가장 낮았는데 의정활동도 못하면서 서울시장직을 잘할지 우려된다”고 공격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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