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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IT기업 연령차별 해고 분쟁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첨단기술 기업들과 중도 해직되거나 신규 취업이 거부된 중고령층 고용자들 사이에 연령 차별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새너제이 머큐리 신문에 따르면 오라클의 전 부사장 랜디 베이커(55)는 최근 회사를 상대로 1천8백50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베이커는 "1993년 오라클에 입사한 이후 휴가도 단 두 번만 갈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며, 8월에는 자진 퇴직하겠다고 밝혔는데도 회사측이 나를 해고한 것은 연령 차별에서 비롯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새너제이 등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이같은 연령 차별 문제로 제기된 소송은 4백50건에 이른다.

이 신문은 "50대 이상 연령층은 비록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첨단기술기업에서 일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고 말하고 "인구층이 두터운 베이비 붐 세대가 속속 이 연령층에 도달함에 따라 소송은 계속 늘어날 전망" 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은 "고령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기술을 따라가기 힘들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도 잘 못한다" 고 주장하는 반면 해당자들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능력자 취급을 하는 것은 잘못" 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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