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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체들, 대북사업 계획없이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분단 이후 최초로 기록될 오는 6월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인터넷 관련 업체들의 대북한 관련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있지만 기획력 부족 등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재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확인된 것만 해도 △㈜조이포유(www.joy4you.com)의 남북 바둑대회 △유니온커뮤니티(www.unionzone. com)의 이산가족찾기 및 송금 △엔타임닷컴(www.ntime.com)의 `북한 바로 알기''라는 제목의북한퀴즈 등이 있다.

그러나 사업시행 일자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변질된 형태로 사업이 추진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관련 사업이 일회성으로 이뤄지거나 홍보효과만 노려 체계적인 계획도없이 추진되고 있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단오인 다음달 6일 열릴 것으로 지난달 중순께 발표됐던 남북 바둑대회는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인터넷 홈페이지인 `조선인포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와 바둑대회를 합의했다고 발표했던 조이포유측은29일 "양측 정상이 처음 만나는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연기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관련 업체인 엔타임닷컴이 북한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과 이해를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금강산 여행권''을 상품으로 내건 퀴즈프로그램인 ''북한 바로 알기'' 역시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 등 주요 명절이 낀 달에 결혼할 수없다는 퀴즈는 탈북 귀순자들도 어이없게 느끼는 잘못된 문제이며 무 반찬으로만 식사를 한다고 해서 나온 `무 3형제'' 등 여러 은어는 남북화해 협력차원에서 `북한 바로 알기''라는 제목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설명 역시 간단한 낱말풀이 식으로 나와 프로그램 제목과 달리 북한을 바로 이해하기에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유니온커뮤니티가 추진하고 있는 이산가족 찾기 및 송금도 북한의 어떤 창구와 접촉이 이뤄지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신청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업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니온커뮤니티측은 통일부의 송금 승인을 받은 것처럼 밝혔으나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통일부는 송금 문제에 대해 "여론수렴 등을 거쳐 결정할 문제"라며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남북한 간의 화해.단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기획력을 갖추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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