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워드등 관리 사이트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즐겨쓰는 회사원 朴모(29) 씨는 예전에 가입했던 사이트의 아이디(ID) 와 패스워드를 잊어버려 다시 가입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떤 사이트에는 무려 세 번이나 가입한 적도 있을 정도다.

朴씨가 이같은 실수를 거듭하는 이유는 자신이 즐겨쓰는 아이디가 이미 다른 사이트에 등록된 경우가 많기 때문.

회원 가입 때 ''아이디 중복체크'' 를 클릭하면 "이미 사용 중인 아이디입니다" 라는 윈도 창이 뜨기 일쑤였고, 그 때마다 아무렇게나 기입했다가 잊어버리곤 했다.

그래서 朴씨는 최근 개인정보단말기(PDA) 를 구입,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의 아이디를 몽땅 기록해 놓았다.

최근 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이트들이 늘면서 수십개의 아이디를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디 관리가 골칫거리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관리 방법들이 선보이고 있다.

◇ 아이디 관리 사이트 이용

이 사이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직접 저장해 놓고, 이를 통해 다른 사이트들을 접속할 수 있다.

경문대 정보통신학과 최선정(崔善靜) 교수가 지난해 11월 개설한 아이디북(www.idbook.com)을 통해 1만 여명의 네티즌이 아이디 걱정을 잊고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보통 4~10여개, 많게는 20여개를 이 사이트에 등록시켜 놓고 있다. 하지만 崔교수는 "해킹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신용카드 정보는 입력하지 말라" 고 충고한다.

북마크플러스(www.bookmarkplus.co.kr)등도 같은 역할을 하는 사이트다.

◇ 아이디 관리 프로그램

아이디 관리 사이트가 해킹 등 보안문제로 꺼려진다면 컴퓨터에 관리 프로그램을 깔아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업체 푸른세상의 ''웹보기'' (webogi) 프로그램은 자신의 북마크를 웹문서 형식으로 만들고 이 웹문서 상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저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이트 주소와 아이디.패스워드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PC통신 자료실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다만 여러명이 이용하는 PC의 경우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이 프로그램의 패스워드를 잘 관리해야 한다.

◇ 통합 아이디 이용

수십개 사이트가 연합해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통합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는 허브 사이트도 있다.

예카(www.yeca.com)의 경우 다음달부터 하나의 통합 아이디로 20여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 개인적인 관리

인터넷 전문가들은 "원시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안전하게 아이디를 관리할 수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름을 그대로 영문표기해 중복을 피할 것여러 숫자를 조합해 본인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 이용첫 아이디를 만들 때 심혈을 기울여 독창적으로 만든 뒤 계속 사용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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