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약속 깨고 아내와 첫 데이트 … ‘일벌레 잡스’ 또 다른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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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유난히 사생활 보호에 신경을 썼다. 베일에 싸여 있는 비밀스러운 삶의 중심에는 그의 가족이 있다. ABC방송은 6일(현지시간) “잡스가 타계하면서 그의 사생활이 다시 한번 팬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며 “이런 관심 가운데 일부는 67억 달러(약 7조8859억원)에 이르는 잡스의 유산이 어디로 갈지에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잡스와 부인 로런 파월이 만난 1990년 당시 잡스는 애플에서 축출된 상태였다. 그는 “파월을 처음 만난 날 사업상 약속이 있어 차에 올라탔다가 ‘만약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누구와 함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고 나서 곧바로 파월에게 달려가 데이트를 청했다”고 일화를 밝혔다. 

 애플 관계자들은 잡스의 장례식과 관련해 공식성명이나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위터 등에는 8일께 장례식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내 농구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추측 등이 난무하고 있다.

 ◆삼성 ‘넥서스 프라임’ 공개 행사 연기=삼성전자는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삼성 모바일 언팩 2011’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는 삼성이 아이폰4S의 대항마 격인 새 스마트폰 ‘넥서스 프라임’을 공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삼성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유명을 달리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삼성과 구글의 최고경영진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행사 연기 이유를 밝혔다.

유지혜·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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