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년 만에 선거 뛰어든 박근혜 “나경원 힘 보탤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1026 재·보선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형수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년 만에 선거전에 뛰어든다. 박 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제가 한 발 물러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우리 정치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되고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정치의 위기’를 화두로 선거의 전면에 나설 뜻을 밝힘에 따라 서울시장 보선은 범여권과 범야권이 각각 총집결해 대결하는 구도가 됐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5일 김정권 사무총장과 통화해서 선거 지원을 승낙한 게 맞나.

 “그렇다. 힘을 보태려고 한다.”

 -정치가 위기라고 했는데.

 “정치가 국민의 삶의 질을 바꾸고, 보다 나은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참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정치권 전체가 많이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선거 전망은 어떤가.

 “우리가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 시점에선 복지 패러다임을 잘 만들어서 책임 있게 국민 피부에 와닿게 확인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경제성장과 복지를 따로 보는 경향도 있는데 그 둘은 절대로 따로 가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복지는 경제정책의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다. 성장·고용·양극화, 이런 각종 문제들을 누가 더 책임 있게 더 해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렇게 책임 있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당이 선거가 잘되도록 같이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당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당이 없으면 책임 있는 정치와 정책을 펴나가기 어렵다. 잘될 수가 없다. 정당정치가 여러 가지 비판을 받고, 잘못했다고 해서 ‘그럼 정당정치가 필요 없다’, 이렇게 나가선 안 된다. 필요 있는 건 분명한데 여러 가지로 고쳐야 하고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면, 어떻게 국민이 바라는 방향대로 변화하느냐, 여기에 맞게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한나라당이 복지 당론을 정했는데 박 전 대표의 견해가 많이 반영됐다.

 “지금 복지 확장기다. 많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틀을, 패러다임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중구난방식이 아니라 세금을 알뜰하게 쓰고 국민이 복지에 대한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경제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되는 ‘한국형 복지’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이 복지 당론을 결정한 건 평가할 일이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믿는다. 한나라당이 이번에 정한 비전과 방향·기조에 따라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국민 한 분 한 분 가진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지 당론이 한 개인의 복지관과 비슷하게 가면 안 된다는 당 일각의 비판도 있다.

 “국민을 바라보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를 할 건가.

  “어떻게 지원을 할 건가, 어떻게 힘을 보탤 건가는 당 관계자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거다.”

 -나 후보 선대위에서는 직책을 안 맡을 건가.

 “직책을 맡고 안 맡고 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힘을 보태려고 하니까.”

 -서울 위주로 지원할 것인가.

 “다른 지역에도 보선이 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아직 정한 건 없다.”

 -야권이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했는데.

 “다른 당 이야기는 자제를 좀….”

 -이번이 대선 전초전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대선과는 관계없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당내에선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 지원을 계기로 사실상 대선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야당 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을 정도로 강력한 ‘투표 동원력’을 입증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친박근혜계 성향의 유권자들은 선거에서 한나라당 지지에 다소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선거 지원을 할 경우 여당 지지층의 응집력을 상당히 높일 걸로 보고 있다.

글=김정하·백일현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1963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