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북] 세스 고딘 지음 '퍼미션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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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업 지출의 상당부분은 광고비로 나간다. 고객이 기억하고 나중에 방문할 수 있는 사이트 주소가 대략 10여개라고 가정할 때 수많은 사이트들이 이 범위 안에 들기 위해 엄청난 광고비를 지출한다.

그런데 만약 TV나 인쇄매체, 혹은 온라인 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별다른 광고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수많은 기업을 자문한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의 마케팅담당 부사장 세스 고딘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 기법인 ''퍼미션 마케팅'' 을 고안해 냈다.

고딘은 인터넷 시대에 맞는 마케팅 기본은 고객의 허락, 즉 퍼미션이라고 주장한다.

데이트를 진행하는 데도 상대방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듯 마케팅 역시 인간관계이므로 이런 자연스런 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퍼미션 마케팅의 진행방식을 저자는 ''기대되고(Anticipated) 개인적이며(Personal) 관심을 끄는(Prelevant) '' 것으로 정의한다.

예를 들어 마케터가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내 그 중 30%로부터 회신이 왔다면 이 30%의 고객은 자신의 시간을 허락한 것이라는 것.

마케터는 다시 자발적으로 참여한 고객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고객과 상호작용을 한다.

결국 퍼미션 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더욱 고객과 개인적으로 연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호작용의 기술인 셈이다.

반면 고딘은 기존 오프라인 기업들의 마케팅은 고객의 욕구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불쑥불쑥 끼어드는 ''끼어들기 마케팅'' 이라고 규정짓는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옮겨와서도 이런 마케팅을 그대로 유지한다.

온라인 상의 광고공세나 이벤트를 통한 공짜상품으로 사이트 방문자를 유도하는 방식 등이다.

고딘은 기업들이 인터넷 마케팅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으며, 이런 오해를 풀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방문자 수와 사이트 가치를 동일시하는 것을 대표적인 오해로 꼽는다. 고딘은 방문자 수는 단지 한번 접속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많은 인터넷 비즈니스 책들이 딱딱한 공식으로 읽기 전부터 질리게 만드는 데 비해 이 책은 마치 대화를 나누듯 부드러운 말로 쓰여져 한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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