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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박원순 대세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30일 배심원단의 TV토론 평가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앞섬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를 향한 박 변호사의 발걸음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TV토론을 통해 확인된 ‘박원순 대세론’이 1, 2일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3일 3만 명이 모이는 가운데 실시될 시민참여경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TV토론에 사활을 걸었던 건 30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 3단계로 치러지는 통합경선 1라운드의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여론조사에서 그간 열세를 보인 박영선 의원은 토론 초반부터 박 변호사를 거칠게 몰아세우며 기선제압에 나섰으나 배심원 평가에서 판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야권이 TV토론 후 곧바로 배심원 평가 결과를 발표한 건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의 흥행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치른 경선 결과를 그날 즉시 발표했다. 노무현·이인제 후보 등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대중의 흥미를 끌었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경선의 2, 3라운드도 관심을 끌 걸로 보인다. 박 변호사와 박 의원,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은 전체 성적표의 30%를 차지하는 배심원단 평가 결과를 안은 채 여론조사(30% 반영), 시민참여경선(40% 반영)을 치르게 된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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