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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융합이 미래 산업의 최강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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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상철
한국산업융합협회 회장

인간은 멀티태스킹의 동물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인간만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다. 그러기에 인간에게 융합은 본능과도 같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인간의 융합 본능은 지우개 달린 연필과 같이 제품과 제품을 하나로 묶는 것처럼 단순한 것에서 시작됐지만 불과 30년 만에 100만 배 커진 컴퓨팅 파워, 15년 만에 1000배 빨라진 통신 속도와 같은 비약적 기술의 발전과 만나면서 대폭발을 일으켰다. 그 결과 제품과 서비스, 서비스와 서비스의 결합을 넘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고 통신기술, IT인프라에 기반한 정보화 시대를 지나 기존의 다양한 가치는 물론 산업 간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융합 트렌드의 확산은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 시장 기회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기술 및 산업 구조, 경쟁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거의 모든 산업이 레드 오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는 이제 산업 융합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삼아 블루 오션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

 이러한 거센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 적응해야 하는 많은 어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개도국과의 가격 경쟁, 선진국과의 원천기술 경쟁 등 우리 경제가 처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발 더 나아가 오히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 산업의 최강자로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존의 기술을 재조합해 혁신하고, 이를 이른 시간 내에 사업화하는 것도 새로운 융합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단순한 산업 분야 내에서의 융합이라는 벽을 뛰어넘어 문화와 교육, 의료 등의 분야까지 융합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철 한국산업융합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