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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머리’ 김정일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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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의 최근 모습(왼쪽, 가운데). 머리를 염색하고 한국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인 태양의 머리 스타일을 흉내내고, 나비 넥타이를 하고 있다. 또 북한에서 여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귀걸이와 목걸이를 착용해 자유분방한 서방 청년의 모습과 다름없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6월 중앙SUNDAY가 입수한 예전의 김한솔 모습. [연합뉴스·중앙포토]


김정일(69)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16)이 페이스북을 개설해 사진을 올렸다. 한솔은 김정일이 첫 동거녀인 성혜림(2002년 사망)과 낳은 장남인 김정남(40)의 아들이다. 한솔의 페이스북 개설 사실은 그가 최근 입학한 것으로 알려진 보스니아 남부 모스타르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보스니아 현지 일간지 베체른지리스트는 지난달 28일 이 학교에 등록된 김한솔의 아버지가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라고 보도했다.

 이 페이스북에서 한솔은 자신의 이름을 ‘HanSol Kim’으로 표기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솔의 사진은 모두 9장으로 지난해 6월 중앙SUNDAY 취재팀이 마카오 현지에서 김정남을 인터뷰할 당시 입수한 한솔의 사진과 일치한다.

한솔의 생모는 김정남의 본처 신정희가 아니라 한때 동거했던 이혜경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가운데는 목걸이와 귀걸이를 하고 머리를 염색한 것도 있다. 특히 한국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인 태양과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솔은 또래 여성과 나란히 서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 속 여성은 댓글에 ‘i love you too yeobo(나도 ‘여보’를 사랑해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보스니아로 전학하게 된 배경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페이스북을 통해 볼 때 현지에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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